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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매체 "라이시 전 대통령 헬기 추락, 정원 초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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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보다 2명 더 탑승, 추진력 잃어"
군 참모부 "완전한 거짓 보도" 일축
한국일보

에브라힘 라이시(오른쪽) 전 이란 대통령과 내각 각료가 지난 5월 19일 이란 동아제르바이잔주 일대에서 헬기에 탑승해 있다. 라이시 전 대통령은 이날 악천후를 만난 헬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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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의 사망을 낳은 헬기 추락 사고는 정원 초과와 악천후 때문이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이란 보안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시 전 대통령이 5월 19일 탑승했던) 헬기에는 보안 규정이 허용하는 정원보다 두 명 더 많은 인원이 탑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과적 탓에 헬기가 고도를 높였을 때 악천후를 피하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는 게 통신의 설명이다. 해당 소식통은 파르스에 “라이시 전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 관련 조사가 마무리됐다”며 “이 사건이 ‘사고’라는 것은 완전히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군 총참모부는 즉각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총참모부가 “규정을 위반해 헬기에 두 사람이 더 탑승했고 비행 고도를 조정할 수 없을 정도로 추진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이날 밝혔다고 보도했다. 총참모부는 “뉴스에 언급된 내용은 왜곡됐고 신뢰할 수 없다”며 “언론들은 국방·보안·사법 관련 보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시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이란 총참모부는 같은 달 23일 사고조사위원회 1차 보고서를 통해 헬기 잔해에서 총탄이나 총격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해당 추락이 ‘사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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