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원가 20% 차지’
AP 구매비 3년새 54% 늘어나
3나노 개발, 갤럭시 S25 탑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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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두뇌’가 절실한 삼성전자는 연내 공개할 차세대 AP 엑시노스 2500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4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의 모바일 AP 및 부속자재 구매비용은 6조2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구매비용이었던 5조7457억 원에 비해 약 4.9%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 대만의 미디어텍 등에서 AP를 구매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전체 모바일 AP 구매비용도 11조7320억 원으로 2022년(11조3790억 원), 2021년(7조6295억 원)에 비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3년 새 모바일 AP 구매 비용만 53.8%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원자재 구입 비용에서 모바일AP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7.4%, 2022년 10.1%, 지난해 11.7%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AP 가격이 2022년 대비 약 30% 늘어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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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AP의 가격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체 두뇌 ‘엑시노스’ 차세대 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엑시노스는 2022년 갤럭시S22에 탑재됐다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고, 이듬해 갤럭시S23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절치부심한 삼성은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2400를 탑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갤럭시S24의 북미, 중국, 홍콩, 대만 출시 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국내 및 기타 지역엔 엑시노스가 탑재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을 연내 3나노 공정으로 양산해 내년 출격할 갤럭시 S25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엑시노스 개발은 갤럭시 기기의 마진 및 원가(절감)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16이 온디바이스(기기탑재)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번 하반기가 본격적 ‘AI 두뇌 경쟁’의 시작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6에 탑재될 예정인 AP ‘A18’은 온디바이스 AI 구동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역시 하반기에 공개될 퀄컴의 차기작 ‘스냅드래곤8 4세대’도 AI 연산 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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