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모습.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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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분이라 그래도 반신반의하며 구매했지만 불빛 높이가 다르네요.” “이제는 바꾸는 것도 힘들어서 환불을 받고 싶은데 가능할까요?”(삼성전자 누리집 게시글)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이어폰 ‘갤럭시 버즈3’의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사과하고 교환해주는 조처에 나섰지만, 교환품에서도 문제를 발견했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불만이 누그러질 때까지 교환·환불 절차를 열어둘 계획이다.
21일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누리집 ‘삼성멤버스 커뮤니티’를 보면, 갤럭시 버즈3와 버즈3 프로의 불량과 관련된 게시글은 지난 14~20일 일주일간 모두 69건이 올라왔다. 전주(56건)에 견줘 늘었다. 이는 갤럭시 버즈3 시리즈에 대한 게시글 중 ‘불량’이나 ‘교환’, ‘교체’, ‘환불’ 등의 단어가 언급된 건을 집계한 숫자다.
삼성전자가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한 뒤에도 소비자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버즈3 시리즈는 지난달 12일 사전판매 시작 직후 ‘품질관리(QC) 논란’에 직면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가는 선 형태의 발광다이오드(LED)가 추가됐는데, 밝기가 균일하지 않거나 모양이 짝짝이인 경우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단차가 커서 먼지가 낀다거나 케이스에 흠집이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사과하고 교환·환불 절차를 안내하며 “(품질을) 꼼꼼히 점검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바 있다.
문제는 교환 받은 제품에서도 불량을 발견했다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이용자는 지난 20일 “바꾸고 오니 케이스 닫을 때 (양쪽) 엘이디가 동시에 켜지지가 않는다”며 “저녁에 다시 가봐야겠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도 “오른쪽 단차가 거슬려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고 통으로 다 바꿨는데, 오른쪽은 해결되는 대신 나머지에서 단차가 발생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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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의 품질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과한 뒤 이달 새로 생산된 제품에서도 불량 사례가 발생한 데다, 외관뿐 아니라 기능과 관련된 결함도 발견되고 있는 탓이다. 한 이용자는 “가끔 충전이 안 되는 증상으로 방문해서 오늘 충전 케이스를 교환 받았다”며 “이젠 오른쪽 유닛만 충전이 됐다 안 됐다 한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전 제품 수거한 후에 새로 들어온 재고라는 말을 듣고 구입한 버즈3 프로도 역시 엘이디 불량이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논란이 불거진 뒤 품질관리를 강화한 만큼 최근에 생산한 제품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비자 불만이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교환·환불 기한은 당분간 두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품질 검수 절차를 강화해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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