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미리 보는 여야 대표 회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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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각각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바로 화답하면서 두 사람의 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는데요. 오는 25일 일요일 오후 3시! 아주 오랜만에 여야 대표 회담이 열리게 됐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어떤 분위기일지, 또 어떤 회담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야 이번 회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박성민, 윤태곤 두 컨설턴트에게 회담을 앞둔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에게 '콕설팅'도 요청했습니다. 회담 전에 이 대표와 한 대표, 이건 좀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점들을 두 컨설턴트가 짚어줬습니다.
지난 19일에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8월 20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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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돌아온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저희가 정국 얘기, 전체적인 정치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이요, 25일. 25일 오후 3시에 이재명-한동훈, 한동훈-이재명 두 대표 회담이 있습니다.
찾아보니까 여야 대표 회담이 진짜 진짜 오랜만이더라고요. 예전에 송영길 대표랑 이준석 대표가 했을 때는 완전히 정식적인 회담은 아니었다 이렇게 보기도 하고, 만찬을 겸해서 얘기를 해서 정말 관심이 가는데, 약간 기대를 하고 계세요? 어떠세요, 두 분은.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저는 완전 의외라고 봤어요.
정유미 기자 : 완전 의외? 너무 빨리 이루어져서?
박성민 대표 : 그렇죠. 리스크가 굉장히 큰 회담이거든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보면.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한테 불리한? 시작은?
박성민 대표 : 저는 그렇게 봅니다. 양측 다 이렇게 일찍 대표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거라고 본 건, 정리를 해야 되는데 이를테면 채해병 특검과 관련된 것도 의제에 안 올라올 수가 없는데, 한동훈 대표도 이 문제를 깔끔하게 당내에서 정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정유미 기자 : 약간 곤란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여요.
박성민 대표 : 그런 상황인데, 여기서 어떤 결론을 내든지 간에 득이 될 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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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대표 : 그 얘기를 하든 안 하든. 이재명 대표도 좀 낫지만 한동훈 대표가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공세적이잖아요. 그 문제와 정책위의장과 이견이 조율되지 않았어요. 현재까지는요. 물론 여기는 이재명 대표가 좀 더 주도권을 갖고 정리하겠지만, 그 문제를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이재명 대표가 만나는 그런 정도까지는 가서 리스크 부담을 3분의 1씩 나눠지는 그런 회담이 먼저 되지 않을까.
정유미 기자 : 아, 3자 회담이?
박성민 대표 : 안 그러면 양자 회담은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에도 잘 안 될 것 같고, 또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도 잘 안 될 것 같은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근데 한동훈 대표 체제가 한 달쯤 됐는데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 평가는 인사 문제밖에 없거든요. 인사에서는 인상적인 게 없어요. 첫 번째 데뷔전이거든요. 이게. 근데 너무...
정유미 기자 : 리스크하다.
박성민 대표 : 너무 리스크가 큰 빅 이벤트 아닙니까? 이재명 대표하고 딱 마주 앉아서, 약간 어떻게 보면 한 달 됐는데 한동훈 뭐하는 거야 이런 얘기 때문에 혹시라도 조급해서 이걸 그냥 성과를 내려고 팍 하면 그거는 잘못... 저쪽은 상당히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이 실패했다라는 것 때문에 준비를 하고 들어올 거예요. 어떤 걸 얻어서 어떻게 발표한다. 한동훈 대표도 상당히 준비를 해서 들어가야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저쪽이 금투세 문제라든가 정리하는 문제보다 한 대표가 채해병 특검이나 이거 정리하는 게 훨씬 더 난이도가 높은데, 그거 다 정리해서 들어갈 수 있는지 그런 점에서 생각보다 빨랐다 생각을 하죠.
정유미 기자 : 윤 실장님, 기대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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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하고도 전당대회 기간에 막판에 가서 대통령하고 만나자, 그다음에 한동훈 대표 만나자 했는데 대통령 쪽하고는 요즘 더 싸늘하잖아요. 지난번 1차 총선 이후에 회담 이후에도 제가 생각할 때 나오지 말아야 될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흘러나온 게 있고... 누구 책임인지 모르겠지만.
정유미 기자 : 아, 비선 이러면서.
윤태곤 실장 : 최근에 김건희 여사 쪽에 대한 공세적인 것들이,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박찬대가 한 거야라고 해도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다 이재명 대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안 풀리니까 한동훈 체제로 간 것 같고.
박 대표님 말씀에도 공감이 가는데... 근데 이게 뭐 한 달 있다가 하면 더 좋을 거냐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 이 두 사람 다 약간의 여유는 있는 것이 당내 지금 기반이라든지 당장에 선거가 없다는 점. 그러니까 박 대표님 말씀처럼 한동훈 대표가 되건 이재명 대표가 되건 예컨대 한 골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게임을 질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정유미 기자 : 경기 초반이라.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러니까 한 골 먹는 것도 감수하고 나오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두 사람 입장에서 어쨌든 민생과 이런 이미지를 줘야 될 게 있는 거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한동훈 대표 처음 만나가지고 김건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밀어붙이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 나온 거에서 작은 단위에서 접점들이 있는 게 있죠. 세금 문제도 조금 있고, 25만 원 지원금 같은 경우에서도 한동훈 대표가 전체 다한테 주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정유미 기자 : 선별적으로.
윤태곤 실장 : 우리가 직접 지원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 없다 말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그런 거는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씀하신 대로 그러기 위해서는 실무 단위에서 이야기가 많이 돼야 되는데 시간이 얼마 없잖아요.
박성민 대표 : 어쨌든 정치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는 대표 회담이 정상적이고 자주 만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윤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라고 안 만난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제1야당 대표인데 기대치를 낮춰서 어쨌든 금투세 문제라도 뭔가 합의를 끌어내고 한두 가지라도 끌어내면 나머지는 좀 이견이 있었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렇게 각자 할 얘기들을 하고 서로... 한두 가지만 일단 합의를 해내도 실패한 회담은 안 될 겁니다.
윤태곤 실장 : 제 느낌에는 그런 게 두 사람이 만난 이후에 서로 욕하고 괜히 만났다 이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양쪽 다 잘 만났다. 방금 박 대표님 말씀하신 거 부족함이 있지만 우리 계속 보고 하겠다라고 했을 때 양쪽 다 그게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는 거죠.
정유미 기자 : 회담이니까 어쨌든 합의 사항이 발표가 될 텐데 이견을 확인했고 앞으로 만나서 소통을 또 하기로 했다, 이 정도의 합의만 나와도.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앞으로 예컨대 비서실장끼리는 더 자주 만난다는 둥 어떤 협의체를 만들자는 둥 그런 게 양쪽 다에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박성민 대표 : 그런 상태에서 어쨌든 몇 가지라도 이건 합의했고 이렇게 하기로 했다라는 게 발표가 된다면 그러면 한동훈 대표나 이재명 대표 둘 다 잃은 게 없는 그리고 또 무난한 데뷔전을 했다, 한동훈 대표가 정치적으로. 그동안은 내부에서만 한 거기 때문에 정식 데뷔전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이번엔 정말 정식 데뷔전 아닙니까? 저는 조금 의외로 빨리 하네, 이런 느낌은 있는데... 다 준비돼서 하는 걸까? 그런데 하여튼 자신감이 있으니까 하긴 할 텐데 주변에서 잘 준비하면 성과를 낼 수도 있죠. 기대치를 낮춰서 한다면.
정유미 기자 : 적어도 윤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와의...
박성민 대표 : 그 참사는 없겠죠. 그 정도 참사는 없겠죠.
윤태곤 실장 : 읽고 뭐.
정유미 기자 : 우리가 또 그걸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좋게 평가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박성민 대표 : 기저효과라는 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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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이거를 또 받아주실지 모르겠네. 자, 그러면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한동훈 대표에게, 반대로 한동훈 대표를 만나는 이재명 대표에게, 예를 들면 주의사항이 될 수도 있을 거고, 하나씩 콕설팅 해주세요.
윤태곤 실장 : 저는 두 사람에 공통적인 이야기인 건데, 한동훈 대표가 당 대표 출마 선언 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합리적인 것에 대한 설득당할 준비가 돼 있다.
정유미 기자 : 맞아요.
윤태곤 실장 : 제가 만약에 여기 임한다면 뭔가 되게 부담스럽지 않은 거를 하나를 내가 동의하는 액션을 취해야 된단 말이에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가.
윤태곤 실장 : 정유미-윤태곤 이렇게 하는데 정유미가 이거저거 해줘라고 하는데 내가 이건 들어드리겠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중에 제일 쉬운 거.
윤태곤 실장 : 그렇죠. 티는 나야 되고 거창해 보이지만 부담은 덜한 거 뭔가를 골라야 될 거 아니에요, 내가. 그러면 그거는 정유미 입장에서도 두 개 정도는 줘야 되는 거예요. 두 개 주면서 니가 이걸 받으면 좋겠지만 이거 받아도 나도 나쁘진 않아. 그 두 분 다 저는 상대가 받을 수 있는 거를 준비해야 된다.
정유미 기자 : 너무 절대 받기 어려운 거 막 10개 들고 가지 말고 그중에 한 두 개 정도는 좀...
윤태곤 실장 : 이야기했듯이 이거는 지금 선거도 한참 남았고 전당대회 직후이기 때문에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라 양쪽 다 이미지 메이킹도 하기도 하고 뭔가 성과를 내기 위한 거기 때문에 준비, 그게 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상대가 받을 수 있는 걸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정유미 기자 : 주머니에 다양하게 갖고 들어가셔야 될 것 같네요.
박성민 대표 : 지난번에 윤 대통령하고 이재명 대표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 지지층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이분들이 상대의 지지층들을 의식한 말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대표의 얘기를 듣고 무슨 얘기인지는 알겠다, 충분히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고 본다. 또 한동훈 대표도 무슨 뜻으로 그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다, 그것도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라고 일단 원바운드로 인정을 해주고...
그렇게 하는데 저는 금투세 문제에 합의가 나온다면 그건 한동훈 대표가 얻어낸 거라고 볼 거예요. 저쪽에 내부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반대하고 있는 건데, 대표는 그렇게 얘기했지만 그거를 대표를 통해서 끌어낸 거니까. 그러면 뭘 줄 거냐 이재명 대표한테 도대체. 뭘 줄 수 있을 건가. 그래도 그걸 준비해서 가야죠. 실무자들이 뭘 얘기할 텐데 정치라는 건 주거니 받거니니까 아주 낮은 차원에서 최소한의 합의만 이번에 끌어내고 나머지 이견들은 거기서 잘못하면 채해병 특검 문제 이런 거 있잖아요. 이런 거 합의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정유미 기자 : 아니, 진짜 채해병 특검 이 문제 한동훈 대표 어떻게 해야 돼요? 일단 민주당에서는 자꾸 조건 걸지 말고 안을 내라. 처음에 공약한 거 아니냐 안을 내라. 근데 그게 또 맞다고 볼 수도 있는 게 안을 내야지 법사위 이런 데서 협의하지 않을까요.
윤태곤 실장 : 근데 민주당은...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니까 누구 말이 정론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안을 내라, 근데 대법원장이 하는 건 안 된다 이런 식이니까 그것도 말이 안 맞는 거 맞아요. 근데 이것도 25일에 물꼬가 트이면 약간 또 풀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는 거죠. 대표끼리 이야기하기에는 부담스럽겠지만 전반적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아까 제가 한 골 먹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씀드렸지만, 이 회동이 이어진다면 계속...
그리고 두 사람 체제가 간다라는 자신이 있다면 저는 그 생각도 하는 거예요. '이번 첫째는 당신한테 내가 한 골 먹어줄 텐데 다음에는 내가 골 넣을 차례야'라는 식의 신뢰가 형성될 수 있느냐.
정유미 기자 : 될까요?
박성민 대표 : 저는, 한동훈 대표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지 않습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말을 많이 아껴야 된다고 봐요. 전당대회에서 채해병 특검 들고 나왔을 때도 굳이 이번 전당대회는 이슈도 아닌데 그걸 꺼내서 지금까지 발목 잡혀 있잖아요. 저는 한동훈 대표가 너무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아주 절제된 정치적인 데뷔전이기 때문에 본인이 개인적인 생각들을 다 얘기할 필요 없고, 참모들도 아주 전략적으로 우리가 상대방에서 어떤 걸 얻어낼 거고, 어떻게 질문해서 어떤 답을 얻어낼 건지 쭉 다 준비해서 그렇게 가서 무난히 치러지면, 무난한 데뷔전 하면 되지, 여기서 뭔가를 내가 한동훈이 다시 보게 됐어 이런 어깨 힘을 빼고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정유미 기자 : 철저하게 협상에 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게 좋겠네요.
박성민 대표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특검법은 혹시... 이거 어떻게 매듭을 어떻게 지어요 그래서?
윤태곤 실장 : 아니, 그러니까 지금 양쪽 다 명확한 게 뭔데... 너는 네 거 내놔라 그러고, 국민의힘에서는 아니 안 된다고 하면서 뭘 내놓으라고 하는 거냐라는 식인데, 거기다 또 양당만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실이라는 존재가 있는 거잖아요.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공수처에서 결론이 확 나와 버리게 되면 또 다른 판으로 갈 수도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아, 이렇게 시간이 가는 상황에서 공수처에서 수사 결과가 빵!
박성민 대표 : 이 문제와 관련돼서 한동훈 대표가 자기가 대표 후보로서 안을 낸 거고, 그 안을 냈기 때문에 실제로는 재의 요구해서 이탈표가 없었던 거고. 전략적인 거는 얻었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거든요. 김재섭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한동훈 대표 얘기하면서 재의 찬성에 참여하지 않았으니까.
그다음에 한 말이 뭐냐 하면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한다는 얘기를 했어요. 지난번에 대통령 고유 권한 복권은 대통령 권한이니까 그렇게 한다고 했고, 지금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 방송 나와서 얘기했지만 특검 문제는 원내대표 소관이다. 그 얘기를 계속하는 거는 한동훈 대표 당신 앞서가지 말라 이런 측면도 있겠지만, 또 하나는 한동훈 대표를 도와주기 위해서 한 말도 있어요. '이거 그냥 나나 김민전 최고위원 있고 우리 원내대표 있으니까 여기서 쭉 얘기하고 지금은 더 이상 이걸 얘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그럼 당 대표가 수용하는 식으로 그냥 넘어가자.
윤태곤 실장 : 되게 대칭적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그런 면이랑 여론조사를 보면 처음에는 거의 7대3 이슈였는데 한 4대3대2 이슈 이렇게도 바뀌고 있단 말이에요. 민주당 야당이 하는 대로 하자 4, 한동훈이 말하는 그런 식의 약간 중립적 특검으로 하자 3, 절대 안 된다 2, 이런 식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것도 성과라면 성과인 거죠. 특검이냐 아니냐라는 전선을 흩뜨려 놓은 거.
박성민 대표 : 어쨌든 민주적 절차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으니까 당내에. 그거는 조금 넘겨두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그렇게 당내에서 정리하는 것도. 그리고 이 문제와 관련해서 부담이 될 것 같으면 회담 전에 의총을 열어서,
정유미 기자 : 아, 조금 정리를?
박성민 대표 : 대표의 부담을,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몇 가지 정리를 해서 내보낼 수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윤태곤 실장 : 종합하자면 너무 큰 부담을 가져서는 안 된다, 두 사람 다.
정유미 기자 : 대표 회담을 앞두고.
윤태곤 실장 : 모양이 좋은 게 양쪽 다에게 제로섬이 아니라 윈윈이 될 수 있는 판이 짜여진 건 맞고, 제일 안 좋은 건 저는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이제 역시 만나 보니까 나쁜 놈들이더라. 우리끼리 뭉쳐서 싸우자 라는 식으로.
정유미 기자 : 제발 그것만 하지 마라.
윤태곤 실장 : 지금까지 정치가 한 1~2년 동안 우리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봤지 않습니까. 근데 두 사람 다 대선 주자 1, 2등인 사람들이니까,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윤태곤 실장 : 그거 이상은 보여줘야 되는 거죠.
정유미 기자 : 두 분이 정말 좋게 볼 준비를 하고 정말 어지간하면 칭찬해 주실 준비하고 계시니까 두 분이 최소한의, 최소한의 합의 사항이라도 발표되길 기대하면서.
박성민 대표 : 지난번에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담 때도 그런 기대를 많이 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정유미 기자 : 이번에는 놀라지 않길 바라면서 다음 주에 회담 결과 나오면 다음 주에 얘기 좀 더 자세히 해보고. 이 얘기도 우리 해야 돼요. 윤석열 대통령 19일 국무회의 발언. 잠깐 발언부터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8월 19일, 국무회의)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하여 폭력과 여론몰이 그리고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입니다. 이러한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합니다.
정유미 기자 : 우리 지금 항전 의지를 막 키워야 되는 시점인가요? 전 국민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된다고 하는데, 이게 광복절 경축사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좀 있었어요. 그때도 검은 선동 세력이라는 단어가 나왔었는데 반국가 세력,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써가지고 논란이 됐었던 그 단어가 다시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한숨을... 말 시작하기 전부터.
윤태곤 실장 : 허위 정보, 가짜 뉴스 안 되죠. 그렇죠. 안 되는데... 또 을지훈련이니까 발언이 센지 모르겠는데 반국가 세력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고 북한이 개전 초기를 동원하려는 준비하고 있다면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되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대통령의 발언은 종국적이기 때문에 늘 약간 추상적이고 톤이 낮아요. 그러면 장관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하고 차관은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실무자는 더 이렇게 하고. 그런데 대통령의 발언이 이렇게 종국적인 게 톤이 높고 구체적이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할 건데, 그럼 이 뒤에 군하고 국정원은 뭐하고 있는 거냐, 바로 뭐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물어보면 대통령 말씀이 그런 뜻이 아니고 원론적인 이야기다라는 식으로, 제가 보기에는 그런 식의 반응이 대통령실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말은 이렇게 세게 해놓고?
윤태곤 실장 : 그렇죠. 대통령의 말값이 점점 떨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양치기 소년 비슷하게 되는 거잖아요.
정유미 기자 : 말의 값이 떨어진다. 가치가 떨어진다.
박성민 대표 : 얼마 전에 김장환 목사 인터뷰를 봤는데 90세가 넘은 원로 목사님이고... 대통령께서 텔레그램을 쓰시느냐, 안 쓴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니까 실무자 도움을 받아서 깔았겠죠. 거기에 이를 테면 좌파가,
윤태곤 실장 : 교회에도 침투하고 있다.
박성민 대표 : 이런 식의 그 얘기를 하셨던데. 암약이라는 단어도 쓰고... 가짜 뉴스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니까. 근데 특수한 건 한반도에서 반국가 세력의 암약이라는 표현 아닙니까. 가짜 뉴스라는 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있는 거니까 빼놓고 보면.
근데 작년 광복절 때도 반국가 세력이라는 말을 하고 독립운동을 자유민주주의 수립하고 연결시켰다고요. 그때도 조금 부자연스러웠잖아요. 왜냐하면 우리도 알다시피 독립운동 당시에 식민지배를 하고 있던 나라들은 자유민주주의하는 미국이든 일본이든 영국이든 독일이든 프랑스든 다 식민지배하고 있는 제국주의 아닙니까. 그러면 피식민지 국가의 독립운동이라는 건 선택지가 민족주의자가 되거나 사회주의자가 되거나 아나키스트가 되거나 뭐 이런 거 아닙니까? 근데 이거를 길게 역사적으로 봐서 지금하고 연결시켜서 독립운동을 가는 거는 역사적으로 무리가 있거든요.
그런 건데... 이번에도 이런 주장들이 간첩들도 있고 암약도 하고 그럴 수 있다고 저는 봐요. 그렇겠지만 이 주장이 지금 당장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냐라고 하는 거에서는 지금 한동훈 대표 체제가 들어와서 중도 지향적으로 가야 되고 우리가 역사전쟁이나 건국전쟁은 적절하지 않다. 예를 들면 홍범도 흉상을 옮긴다라든가 등등 광복절 논쟁도 그렇고 그런 속에서 조금 이거는 역사 논쟁은, 있는 건 다 알겠는데 이걸 전면에 띄울 필요는 없다. 이런 흐름이 하나 지금 당 쪽에도 있는 건데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은 다시 그걸 불러오는 거니까.
정유미 기자 : 굳이 굳이.
윤태곤 실장 : 역사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대통령의 제1의 책무는 국가를 보위하고 안보를 지키는 게 제1의 책무지 않습니까. 반국가 세력이 암약하고 지금 북한이 개전 초기에 동원하려고 하는 첩보와 정보를 갖고 있으면 당장 국정원하고... 보안사가 아니죠, 이름이 뭡니까. 군 기무사. 이름 바뀌었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나네.
정유미 기자 : 왜 그러세요.
윤태곤 실장 : 군 당국과 모든 사법 당국이 총동원령을 내려 그걸 뽑아내야 되는 거지 않습니까? 근데 이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항전 태세를 갖춰야 된다? 저는 연결이 잘 안 돼요. 예컨대 미국에서 수미 테리, 한반도 전문가. 우리가 볼 때는 그게 저 정도야? 선물 받고 한국에 유리하게 말해준 거를 FBI가 몇 년 동안 해가지고 증거 확 집어내가지고 녹취록, CCTV 확 깠지 않습니까. 이러면서 경고를 세게 날린 거거든요. 우방국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한국뿐만 아니라 2세, 3세들. 중국계라든지 인도계라든지 이런 당신들 원래 나라하고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 미국 국민이야라는 경고를 날린 거잖아요.
말하자면 우리도 그런 식으로 돼야 되는 건데 대통령이 이렇게 세게 말해놓고 국민들이 항전 태세를 갖추셔야 됩니다. 그럼 뭐 신고를 잘해야 되나?
정유미 기자 : 간첩 신고 번호... 아까 광복절 경축사 연장선에서 자꾸 이런 발언이 나온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국민 통합 이런 발언들이 나와야 되는데 반국가 세력 이런 단어들을 계속 쓰시니까.
박성민 대표 : 저는 이번에 광복절 논쟁도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1945년 8월 15일 해방되고 3년 뒤인 8월 15일에 정부 수립을 했거든요. 하필 왜 그날 했을까 다른 날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논란이 덜했을 거예요. 근데 그때로 돌아가서 보면 남측이나 북측이나 임시로 국가를 만드는 거지 언젠가는 한반도 어느 쪽이든 서로 통일한다 이런 의지가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찾아보니까 처음에 우리가 출범할 때 국경일이 없었어요. 1948년 8월 15일 그때 당시에. 49년도에 국경일을 만들어야 되는 필요성이 대두가 된 거예요. 우리도 국제적으로 외교 활동을 하니까. 그래서 제가 그때 회의록을 찾아봤는데 정부가 안을 제출을 해요. 언제 언제 언제를 국경일로 하자. 그럴 때 8월 15일날은 뭐라고 올라갔냐면 독립기념일이라고. 이게 정부안입니다.
정유미 기자 : 그 회의록까지 찾아보셨어요?
박성민 대표 : 다 봤어요. 꽤 됐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오래된 건데 제가 다 봤어요. 그랬는데 국회 상임위에서 다룰 거 아닙니까? 그때 모 의원이, 모 의원이 제출한 안하고 표결을 부쳤어요. 그 모 의원의 안이 통과가 된 거예요. 왜 통과됐냐. 단순해요. 이분이 기준이 뭐냐 하면 3음절로 다 통일시켰어.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이런 식으로. 독립기념일이 아니고.
정유미 기자 : 독립기념일 탈락.
박성민 대표 : 그래서 제가 뭐라 그랬냐면 건국절로 그때 아예 제출을 했으면 통과될 수도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도 아닙니다. 이건 제가 틀릴 수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제가 말씀드리면 우리는 사실 8월 15일날을, 이승만이든 김구든 다 3.1 운동을 강조했어요, 그 당시에. 그리고 3.1 운동의 연장선에 임시정부가 세워졌거든요. 그럼 왜 8월 15일은 피했냐. 이것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서 해방된 날로 본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8월 15일을 기념하는 많은 연합군의 나라들이 있는데 우리는 일본하고 같이 하면서 패전국의 지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샌프란시스코 조약에도 못 가고 그런 거 아닙니까.
제 얘기는 뭐냐면 공통된 게 하나 있어요. 이승만을 따르거나 김구 따르는 분들이 다 강조했던 게 3.1 운동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관련된 건 3.1절 때 기념을 세게 했으면 좋겠어요, 크게. 그리고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강조점을 둬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헌신했던 분들, 이분들을 그때 기리고. 그리고 한글날이 있는데 그때는 우리 대한민국이 한류가 굉장히 커졌으니까 한국 문화 예술 이런 거를 조금 하는 걸로 나눠보는 게 어떤가.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그래서 3월 1일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3.1 운동도 했고 또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임시정부도 1919년에 만들어졌으니까 여기에 역사적 전통성을 좀 더 넣어서 더 크게 했으면 어떤가.
정유미 기자 : 다음 신문 칼럼 쓰실 때 그 주제로 쓰시면 어때요.
박성민 대표 :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쓸 수가 없죠.
윤태곤 실장 :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게 문제인 거예요. 제가 계속 말씀드린 게 대통령이 방첩을 강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을지훈련 특히 기간이기 때문에. 그럼 방첩은 방첩으로 국한이 돼야 되는데, 방첩이 우리 국민들이 항전 태세를 갖춰야 되고 정통성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수호 의지가 흔들리고 이런 식으로 가면 쭉쭉 올라가면 6.25에 북한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되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 국부이시고 그렇게 가면 안 된다라는 거예요. 근데 자꾸 그렇게 가면 안 되는데 자꾸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은.
정유미 기자 : 왜 그럴까요?
윤태곤 실장 : 모르겠어요, 저도. 그래가지고...
정유미 기자 : 마음은 알겠는데 그 방향이 아닌데 왜 자꾸 가냐.
윤태곤 실장 : 방첩은 방첩으로 없애고 우리 외교 안보 중요하고 경제 안보 중요하고 여기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더 열심히 하고 국정원에 대한 수사권 도로 돌려달라. 저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고 야당에 대한 정치적 공세도 취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쭉쭉 올라가면 광복절, 건국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안 좋다는 말이에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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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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