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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포스트 기시다’ 벌써 11명 출마 시사…“모두 나오긴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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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총재(가운데)가 2021년 10월4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뒤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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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일본의 새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 27일 실시된다. 유력한 총재 후보가 없는 속에서 11명이나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어 난립이 예상된다.



자민당은 20일 도쿄 나가타초에 있는 당사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총재 선거 일정을 논의한 결과, 다음달 12일 선거를 고시하고 같은 달 27일 투·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자민당 총재가 결정되면 10월 초순 임시국회에서 제102대 일본 총리를 선출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자민당)의 총재가 대체로 총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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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자민당 총재 선출 방식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고시부터 투표일 전날까지 15일로, 현행 총재 선거 규정이 마련된 1995년 이후 가장 길다”며 “충분한 논쟁을 통해 비자금 문제로 실추된 당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40대 정치인인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상이다. 고바야시는 전날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당원, 국민에게 새로운 자민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며 “선거에서 ‘탈파벌’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고바야시는 재무성 출신으로 중의원 4선이며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하는 등 우익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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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공식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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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은 오는 22일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시바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출마를 위한 국회의원 20명 추천 확보와 관련해 “거의 목표대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마하면 다섯번째가 된다. 국민적 인기가 높지만 당내 세력이 약한 탓에 번번이 선거에서 실패를 맛봤다. 이시바는 7년8개월 동안 이어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기 집권 시절 당내에서 유일하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아베 저격수’로 불린 인물이다.



40대 정치인으로 자민당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고이즈미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총리 관저에서 만나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 지지율에선 2~3위 등 상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끌던 ‘고치카이’ 좌장이었던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장관은 주변에 출마 의사를 전했고, 최초 여성 총리를 노리는 가미카와 요코(71) 외무상도 전날 기자들을 만나 “입후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상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가 경영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마음을 굳히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 소속 고노 다로(61) 디지털상과 ‘모테기파’의 수장 모테기 도시미쓰(68) 간사장도 출마 의사를 드러내며 파벌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모테기파 소속이던 가토 가쓰노부(68) 전 관방장관도 출마 의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 이후 총재 선거의 흐름이 바뀌었다. 출마 의사를 나타내는 의원이 속출하는 등 제방이 터져 홍수가 난 것 같다”며 “현재 거론되는 11명 모두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0년대 이후 치러진 자민당 선거에선 2008년과 2012년에 후보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시다 총리가 당선된 2021년 선거에선 4명이 출마한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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