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계 거주지역 연결되면 충돌 우려
10일(현지시간) 나토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이 이바르강 다리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 19일(현지시간) 1999년부터 폐쇄된 '분쟁의 다리'를 최대한 빨리 재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쿠르티 총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25년 전 코소보가 해방됐을 때 이바르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개통했어야 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바르강 양쪽의 모든 시민, 상품,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동맹국들의 의견과 제안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있다며 다리를 재개통하면 사전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최대한 빨리 다리를 재개통할 것이지만 유럽과 미국의 파트너들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기약 없이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선의를 갖고 있으며 이 다리를 개방하는 것이 옳고 필요하며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코소보 북부 도시 미트로비차는 코소보 비극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다.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이바르강을 경계로 세르비아계가 거주하는 북쪽과 알바니아계가 거주하는 남쪽으로 분단돼 있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의 공습 지원으로 코소보 민족 해방군이 진격하자 세르비아군은 이바르강을 건너 퇴각했고 이후 다리 통행은 금지됐다.
코소보 정부가 사실상의 국경 역할을 하는 이바르강 다리 재개통을 추진하자 국제사회는 심각한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소보 북부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도 반대 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쿠르티 총리는 최근 서방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바르강 다리를 반드시 개통해야 한다며 뜻을 굳히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올해 초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 화폐인 디나르화 사용을 금지한 이후 양국의 긴장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1990년대 후반 불거진 참혹한 내전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서로에게 적대적이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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