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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방글라데시 사법 당국이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 후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에 대한 살인 혐의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국제범죄재판소'(ICT)가 현지시간 19일 하시나 전 총리에 대한 3건의 고발사건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ICT는 하시나 전 총리가 1971년 독립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 등을 다루기 위해 2009년 설립했습니다.
2009년부터 집권한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무력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대학생 등 450여 명이 사망하자 지난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했습니다.
ICT 관계자는 AFP에 "현재 예비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개인들이 제기한 3건의 고발 사건은 '대량 살인' 혐의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예비 증거 수집 후 범행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 재임 시절 ICT는 그의 정적을 포함해 100여 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이 때문에 인권단체들로부터 국제조약을 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시나 전 총리 도피 후 혼란 수습을 위해 들어선 과도정부는 전날 하시나 정부 시절 선출된 시장과 지자체장 등 수백 명을 해임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습니다.
또 하시나 전 총리의 정적으로 탄압받아온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 칼레다 지아는 17년 만에 은행 계좌 동결 조치가 해제됐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과도정부 수반인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에 최근 보낸 서한을 통해 과도정부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과도정부가 폭력을 종식하고 법과 질서를 복원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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