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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영끌·빚투 살아나더니…2분기 가계빚 1천896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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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가 살아나면서, 전체 가계 빚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96조 2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말(1천882조 4천억 원)보다 13조 8천억 원 많을 뿐 아니라,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입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서도 지난해 2분기(+8조 2천억 원)·3분기(+17조 1천억 원)·4분기(+7조 원)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3조 1천억 원 줄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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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이 1천780조 원으로 전 분기 말(1천766조 4천억 원)보다 13조 5천억 원 불었습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92조 7천억 원)이 16조 원 급증했고 증가 폭도 1분기(+12조 4천억 원)보다 커졌습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687조 2천억 원)의 경우 2조 5천억 원 줄어 11분기 연속 뒷걸음쳤지만, 감소 폭이 1분기(-13조 2천억 원)의 약 5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17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16조 7천억 원 불었고, 기타 대출까지 6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도 1천억 원 커졌습니다.

다만 1분기(+4조 원)보다 증가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이 2분기에 주로 은행 재원으로 실행됐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3조 9천억 원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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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고, 반대로 신용대출 감소 폭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작년 4분기 13만 1천 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 9천 호로 증가했고, 2분기에는 17만 1천 호까지 뛰었습니다.

3분기를 비롯한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다"며 "따라서 3분기 들어 7월에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늘고 있어 관련 기관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고, 지난 8일 주택공급방안이 발표된 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9월부터 실행될 예정인 만큼, 정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16조 2천억 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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