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브레이킹 동작을 따라 하는 케이시 오닐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했던 레이철 건(호주)은 여자부 경기에서 꼴찌를 하고 전 세계로부터 놀림거리가 됐다.
'레이건'이라는 별명으로 출전한 건은 누워서 몸을 뒹굴고, 캥거루 흉내를 내는 독특한 춤을 선보였다.
그러나 예선 3경기에서 모두 0-2로 패했고, 심사위원 점수도 0-54로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다른 브레이킹 선수와 경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엉뚱한 춤사위를 선택했으나 심사위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한 것이다.
이후 각종 온라인에서는 "우리 아이가 떼를 쓰는 모습", "반려견이 마당에서 뒹구는 모습" 등과 같은 조롱이 쏟아졌다.
또한 건이 부정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국제 청원 사이트에 선발 비리를 조사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레이철 건의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 장면 |
많은 호주 국민들은 건을 응원하지만, 반대로 조롱에 동참하는 이도 있다.
호주 출신의 종합격투기 선수인 케이시 오닐은 지난 18일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5: 뒤 플레시 vs 아데산야' 루아나 산토스(브라질)와 벌인 여자 플라이급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오닐은 '누워서 뒹굴고', '캥거루 흉내를 내는' 건의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 장면을 따라 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은 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에서 엄청난 증오를 느끼고 솔직한 말로 참담했다"며 자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한 뒤에 나온 행동이다.
오닐은 이후 인터뷰에서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 올림픽에서 그녀(건)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자신의 세리머니가 건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이어 오닐은 "만약 2028년에 다시 올림픽에서 브레이킹 경기가 열린다면, 종합격투기 선수로 뛰는 걸 잠시 중단하고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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