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스플레이 필름 개발 한창
전면 유리 빛반사 방지 기술 성능 향상
OLED 전환에 맞춤형 필름도 연구중
첨단소재업체 한국쓰리엠(3M)이 최근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황 대응에 나선다. 기존 TV, 스마트폰에 집중됐던 역량을 자동차 시장까지 확대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정체와 전방 세트업체들의 OLED 전환으로 주력인 LCD 필름 수요 부진 우려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3M은 '포스트 잇', '수세미' 등 소비재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핵심 산업에 필요한 소재도 생산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에 가깝다. 과학 기술을 제공하는 규모를 확장해가며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110개의 공장과 9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29개국에 연구개발(R&D) 기능과 44개의 고객기술센터(CTC)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한국3M은 현재 광학필름, 안전, 전자·전기, 자동차, 제조, 건설, 전력, 통신, 소비자 및 오피스 용품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3M의 광학필름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디스플레이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응용처를 자동차 시장까지 확장하는 추세다.
실제 19일 방문한 동탄 기술연구소 내 CTC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자동차용 제품들을 테스트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CTC에서 테스트 중인 제품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 화면의 빛이 앞유리에 반사되지 않도록 하거나, 동승자용 디스플레이게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솔루션이다. 맑은 날에는 괜찮지만 야간이나 비가 내리는 등 악조건 속에서 안전한 운전 환경을 조성해 주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도 이같은 '광조절' 필름이 사용되고 있지만, 3M은 빛 반사를 '0'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성능 향상에 몰입 중이다.
회사 측은 "기존에는 모바일과 TV 위주로 사업을 영위했는데, 최근에는 전장용 디스플레이와 AR·VR 시장의 성장이 있는 만큼 이 사업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M은 현재 다양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차량에 적용 중이다. 태양광에서 들어오는 적외선을 반사시켜 디스플레이 내로 입사되는 열을 최소화하는 'TMF(Thermal Management film)'가 선루프 등에 활용되고 있다. '선팅 필름'으로 대표되는 이 제품은 메탈로 코팅된 것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통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3M 제품은 순수 폴리머로만 구성됐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기훈 한국3M 디스플레이 재료 시스템 사업부 수석연구원은 "가시광선은 통과시키고 적외선만 반사시키는 기술이 TMF"라며 "자동차에 사용하면 5G 통신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에 거울 기능을 장착한 '미러 필름'도 편광을 사용한 기술을 접목해 디스플레이의 밝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솔루션도 내놓았다. 백미러, 사이드 미러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센서를 가려주는 '위장 필름'도 간결한 디자인을 원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근적외선을 이용한 IR 카메라·센서나 제스처 센서 등은 LED 빛을 내뿜기 때문에 외관을 저해할 수 있는데, 이를 1% 이하의 가시광선 투과율로 더욱 세련된 인테리어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M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디스플레이의 화면 성능을 개선하고, 소비 전력을 줄이는 등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3M은 OLED용 필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M은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주 공급처가 LCD였던 만큼 최근 빨라지고 있는 OLE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3M은 1977년 9월 미국 3M과 두산그룹의 합작으로 창립됐다가 1996년 미국 3M이 두산그룹의 지분 49%를 전량 인수하면서 100% 3M 자회사가 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6465억원을 기록했으며, 임직원 1339명이 근무하고 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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