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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한화 대반전, 류현진 확신… “우리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대역전 시나리오 집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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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7·한화)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당시 대개 ‘위닝 팀’에서 뛰었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이 입단한 2013년 이후 한 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이적한 토론토 역시 당시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대권을 향해 달렸던 팀으로 역시 승률 5할 이상의 시즌이 많았다.

위닝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분위기는 큰 차이가 난다. 이기는 팀은 지고 있더라도, 설사 시즌 순위가 조금 처져 있더라도 팀을 믿는다. 반면 루징 팀들은 패배 의식이 가득하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은, 어쩌면 곳간에 쌓아둔 재물보다는 그 재물을 쌓는 노하우 때문일지 모른다. 한화가 류현진을 영입할 당시 기대했던 건 단순히 에이스 선발의 가세가 아닌, 그런 위닝 멘탈리티의 이식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류현진의 올 시즌은 예상보다는 울퉁불퉁하다. 그러나 클래스는 살아있다.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가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팀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었다. 5위 SSG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 기세에서 스윕을 하지 못하면 아쉽게 일주일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SSG와 경기차를 한 경기 좁히는 데서 그쳐야 했다. 게다가 연승 기간 동안 마무리 주현상과 셋업맨 한승혁을 모두 썼기에 이날은 가동이 불가능했다. 류현진이 길게 던지고, 승리의 기운을 만들어야 했다.

류현진은 그것을 해냈다. 류현진은 18일 인천 SSG전에서 6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면서 6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대다수 산발 처리하며 1실점으로 버텼다.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SSG 타선의 기를 죽였다. 류현진이 호투한 한화는 SSG를 7-1로 누르고 시리즈를 모두 잡았다. 그리고 이제 5위 SSG와 경기차는 2.5경기까지 줄었다.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살리고 인천을 떠났다.

류현진의 경력에 엄청난 기대치가 몰려서 그렇지, 사실 류현진도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신체 능력이 전성기만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이날은 주 두 번째 등판이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체력이 힘들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49㎞를 찍으면서 오히려 펄펄 날았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에이스의 본능이 꿈틀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의 제구가 조금 잘 됐었던 것 같다. 구속도 충분하게 나오면서 상·하위 타선 할 거 없이 내가 던질 수 있는 개수만큼 던진 것 같다”라고 경기 내용에 비교적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오늘이 7월부터 던진 것 중에 가장 시원했었던 것 같다. 평소 같으면 옷도 많이 갈아입고 하는데 오늘은 한 번밖에 안 갈아입을 정도로 날씨도 괜찮았다. 타선에서도 점수가 많이 나면서 충분히 쉴 시간도 있었고 좋은 흐름으로 갔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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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날씨가 조금 더 시원해질 것도 기대했다. 류현진은 "뭐 아직까지 힘들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그런 건 없는 것 같고 이제 또 이제 한 주 지나고 하면 좀 날씨도 이제 좀 선선해질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초반에 ABS 문제로 처음에 마운드에서 안 좋은 표정들이 좀 많이 나왔었는데 그걸 좀 내려놓는 순간 모든 조건은 같기 때문에 그걸 내려놓는 순간 좀 편해진 것 같다"고 적응을 인정하면서 5회 피안타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쓴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고 항상 좀 빗맞은 안타 이후에 좀 그런 어려운 상황이 계속 나온다. 그런데 그 빗맞은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그게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똑같이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류현진은 “매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오늘 현상이도 그렇고, 승혁이도 그렇고 투수들이 연투를 해서 못 던지는 상황이었다. 일단 그 부분을 채우려고 했는데 조금 괜찮게 된 것 같다. 타자들이 그만큼 점수를 내줘서 좋은 흐름으로 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0승을 의식하느냐에 대해서는 "아니다"면서 "나는 10승보다는 일단은 평균자책점이라고 생각한다. 10승은 하면 좋다. 그런데 내가 미국 가기 전에 1승을 해서(2012년 9승으로 데뷔 후 이어진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깨진 것을 의미) 계속해서 했었더라면은 뭐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가기 전에 일단 끊어졌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면서 승리보다는 투구 내용과 팀 승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류현진은 부모님도 오시고, 가족들도 언제든지 경기장에 올 수 있다. 류현진도 그 가족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류현진은 "첫 번째로 일단 어디 있는지 먼저 찾고 그 찾은 후에는 뭐 인사하고 이제는 내려왔을 때만 쳐다보고 경기 중에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후 더그아웃에 찾아온 딸의 재롱에 환한 아빠 웃음으로 답하면서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딸이 이제 좀 야구를 알아가고 재밌어 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류현진은 “매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오늘 현상이도 그렇고, 승혁이도 그렇고 투수들이 연투를 해서 못 던지는 상황이었다. 일단 그 부분을 채우려고 했는데 조금 괜찮게 된 것 같다. 타자들이 그만큼 점수를 내줘서 좋은 흐름으로 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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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선수단 전체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우리 선수들이 지금 잘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주전으로 계속 나가는 선수들도 있지만 지금 풀타임 이렇게 하는 것도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약속했다.

류현진은 “일단은 우리는 쫓아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순위 격차)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매 경기에 집중하면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좁혀졌을 때 이제 여기서가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고삐를 늦췄다가 다시 경기차가 벌어지면 다시 따라갈 만한 동력을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본능적으로 아는 류현진이다. 날이 시원해지면서 체력적으로는 조금 더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류현진이 그 선봉에 선다면 한화도 막판 대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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