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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중이던 태국 실세 이 남자...30대 딸 총리 오른 다음날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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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복귀해 ‘상왕’ 역할 할 듯


매일경제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7)과 함께 거리를 걷고 있다. 패통탄은 지난 16일 하원 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EPA = 연합뉴스]


태국에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7)이 총리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사면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석방 상태인 탁신 전 총리는 이날 5만여 명에 달하는 국왕 생일 기념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부패·권력 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후 망명길에 올랐고, 이후 징역 8년 형이 확정됐다. 그는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탁신파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된 작년 8월 귀국했다.

탁신 전 총리는 귀국 직후 곧바로 수감됐으나, 당일 밤 고혈압 치료를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줄곧 병원에서 지냈다. 이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수감 6개월 만인 지난 2월 가석방됐다.

본래 탁신 전 총리는 오는 31일 가석방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면으로 2주 앞당겨졌다.

자유의 몸이 된 탁신은 사실상 ‘상왕’에 가까운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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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AP = 연합뉴스]


탁신 전 총리는 과거 소외계층 지원 정책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군주정에 대한 위협으로 느낀 친군부 보수 세력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으며 축출됐다. 그러나 작년 5월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폐지 등 군주제 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전진당(MFP)이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에 오르자 상황은 달라졌다.

친군부 정당들은 부랴부랴 프아타이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해 작년 8월 탁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타 타위신을 총리로 선출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셈이다. MFP는 지난 7일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이 입헌군주제 전복 시도로 간주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해산됐다.

한편 탁신 전 총리의 딸 패통탄은 전날 하원 투표에서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 정당 단독 총리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총리로 선출됐다. 타위신 총리가 ‘뇌물 스캔들’로 징역형을 받은 법조인 피칫 추엔반을 총리실 장관으로 기용한 인사가 위헌이라는 헌재 판결로 해임된 데 따른 것이다. 패통탄은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탁신 전 총리(2001∼2006년 재임),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2011∼2014년 재임)에 이어 탁신 일가 세 번째 총리다.

18일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은 패통탄을 이틀 만에 차기 총리로 승인했다. 이로써 패통탄은 지난 14일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총리에 이은 제31대 총리이자 역대 최연소 총리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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