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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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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커터 모델이었는데…3년간 방출만 5번 당한 사이영상 투수, 일본 가서 부활하나 '성공적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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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 댈러스 카이클. /지바 롯데 마린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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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시절 댈러스 카이클. 2015.09.28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출신 좌완 투수 댈러스 카이클(36)이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3년간 5번의 방출 끝에 넘어온 일본에서 부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 카이클은 지난 17일 일본 후쿠오카 미즈호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69승35패(승률 .663)로 퍼시픽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소프트뱅크 상대로 호투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2 동점 상황에서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고, 경기는 지바 롯데가 5-2로 이겼다.

1회말 1사 후 이마미야 겐타에게 좌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로 첫 출루를 허용한 카이클은 야나기마치 타츠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중견수 오른쪽에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1회 시작부터 1사 후 3연속 안타로 2실점. 하지만 곤도 켄스케와 카이 타쿠야를 각각 2루 땅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낸 카이클은 2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2사 후 카와세 히카루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3구 삼진 잡고 일본에서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3회에는 2사 후 야나기마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야마카와를 몸쪽 높은 투심으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4회에도 마키하라 타이세이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 5회에는 이시즈카 소이치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사토 나오키를 2루 땅볼, 이마미야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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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 댈러스 카이클. /지바 롯데 마린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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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 댈러스 카이클과 요시이 마사토 감독. /지바 롯데 마린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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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3연속 안타로 2점을 내준 뒤 볼넷 2개만 줬을 뿐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첫 등판이라 5이닝 총 투구수 73개로 마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커터, 투심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여 소프트뱅크 강타선을 봉쇄했다.

경기 후 카이클은 “일본 데뷔전이라 1회에는 조금 긴장했다. 소프트뱅크 타선 컨디션이 좋아 낮게 던졌어야 했는데 높게 들어가면서 2점을 내줬다. 2회 이후로는 공을 낮게 잘 컨트롤할 수 있었고, 구위도 살릴 수 있었다”며 “말린스 팬들의 응원에 놀랐다. 그 응원이 내게 에너지가 됐다. 다음에는 더 긴 이닝을 던져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이클은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올해 밀워키 브루어스까지 7개 팀에서 13시즌 통산 282경기(267선발·1642⅓이닝) 103승92패 평균자책점 4.04 탈삼진 1254개를 기록한 특급 좌완이다. 2015년 33경기(232이닝)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216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2017년 휴스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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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휴스턴 시절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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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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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커터, 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찌르는 안정된 커맨드로 전성기를 보냈다. 2017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이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권유로 카이클의 커터 던지는 영상을 보고 참조하기도 했다. 커터 장착 후 우타자 상대 무기가 하나 더 생긴 류현진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카이클은 2016년 어깨 부상 이후로 커리어가 꺾였고, 두 번의 FA 계약을 했지만 대박은 치지 못했다. 2022년부터는 완전히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202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8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7.88 부진 끝에 5뭘말 방출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팀을 옮겼지만 4경기(평균자책점 9.64) 만에 다시 방출돼 텍사스 레인저스로 다시 이적했다. 텍사스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12.6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방출됐다.

2023년에는 6월 시즌 중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올라갔지만 10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그치며 시즌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4월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했으나 빅리그 콜업 없이 방출됐다. 이후 다시 시애틀과 계약 후 밀워키로 단돈 1달러에 현금 트레이드됐다. 밀워키에서 빅리그 기회를 얻었지만 4경기 평균자책점 5.40에 그친 뒤 방출됐다.

최근 3년간 6개 팀을 오가며 5번이나 방출되면서 카이클이 메이저리그에선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게 증명됐다. 결국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첫 단추를 무난하게 꿴 카이클이 일본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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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네소타 시절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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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밀워키 시절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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