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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넷플릭스의 부진…'오징어게임2'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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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흥행작 부재에 이용자 감소…"시청자들, 장르물에 식상해져"

연합뉴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왼쪽 위부터 '선산', '살인자ㅇ난감', '피지컬: 100' 시즌2, '기생수: 더 그레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1위 기업인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이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이용자 규모가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2월 공개될 '오징어 게임' 시즌2 등 기대작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18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8월 5∼11일)까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세계 시청 수(Views) 주간 1위를 기록한 것은 총 일곱 차례다.

'기생수:더 그레이'가 두 차례 1위를 차지했고, '선산'과 '살인자ㅇ난감', '피지컬:100' 시즌2, '더 에이트 쇼', '하이라키'가 각각 한 주씩 1위에 올랐다.

2021년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시즌1, 2022년 5주 연속 1위에 오른 '지금 우리 학교는', 2022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다섯 차례 주간 1위를 차지한 '더 글로리'의 뒤를 잇는 흥행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화제성 면에서도 최근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매주 화제성 순위를 발표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한 차례도 주간 화제성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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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티빙 MAU 추이
[자료 모바일인덱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부진은 최근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자사 플랫폼에만 공개한다는 점에서 구독자 확보와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OTT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를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는 6월 말 기준 1천96만명으로 작년 12월 1천306만명이었던 것에 비해 16%가량 줄었다.

올해 상반기 화제가 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최종회가 공개된 5월 28일 이 드라마를 독점 스트리밍했던 티빙의 일간 시청 시간(모바일 앱 기준)은 250만시간으로 같은 날 넷플릭스의 241만시간을 뛰어넘었다. 티빙이 넷플릭스 일간 시청 시간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정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OTT 트렌드'에 기고한 글에서 "구독자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일반적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독점적일수록, 미공개 작품일수록 유리하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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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
왼쪽부터 '경성크리처' 시즌1, '닭강정', '스위트홈' 시즌3.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진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지목된다. 먼저 시각 효과나 장르적인 쾌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작 중요한 서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예를 들어 '닭강정', '경성크리처' 시즌1, '스위트홈' 시즌3 등은 유명 배우를 앞세우거나 컴퓨터그래픽(CG)을 이용한 화려한 시각 효과를 동원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이 작품들은 서사가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범죄 스릴러나 괴수물(크리처물) 등 특정 장르물에 편중돼 있어 시청자들이 점점 식상함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다.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는 "2021년 '오징어게임'을 중심으로 넷플릭스의 한국 시리즈는 범죄 스릴러 장르가 큰 호응을 얻었는데, 범죄 스릴러물의 경쟁력은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원 대표는 "무겁고 어둡고 잔인한 장르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니즈(요구)가 전보다 낮아졌고, 그런 장르물에 시청자가 이미 익숙해져 2021∼2022년에 넷플릭스가 줬던 새롭고 놀라운 느낌을 넘어서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화제작들을 살펴보면 '눈물의 여왕',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등 일상적인 배경의 드라마가 대부분이었다. 올해 범죄 스릴러로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는 SBS '커넥션'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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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넷플릭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대작이 여럿 있는 만큼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것은 올해 12월 26일 공개 예정인 '오징어 게임' 시즌2다. 역대 넷플릭스의 모든 콘텐츠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을 낸 시즌1의 기록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자주 제작해온 범죄 스릴러 또는 서스펜스, 액션 등 장르물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달 23일 김윤석, 이정은, 윤계상, 고민시가 주연인 범죄 스릴러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공개되고, 9월엔 박서준과 한소희 주연의 '경성크리처' 시즌2가 공개된다. '지옥' 시즌2, '트렁크' 등은 아직 공개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로맨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우도환과 이유미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미스터 플랑크톤'은 올해 초 촬영을 마쳤고, 첫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코미디언들의 웃음 배틀 '코미디 리벤지', 스포츠 서바이벌 '최강럭비' 등이 제작 중이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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