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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삼성페이' 가능해질까…애플페이 10년 빗장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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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애플, 일부 국가서 NFC 기능 개방키로…한국은 '아직'

머니투데이

애플페이·비접촉결제 로고가 부착된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계산대./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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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으로 애플페이 외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장벽을 허문다. 2014년 9월 애플페이를 아이폰의 독점적 NFC 결제 서비스로 내놓은 이래 10년여 만의 변화다. 삼성페이·구글페이 등이 실제로 아이폰에 진입하기까지는 수수료 등 해결과제가 산적했지만, 전 세계 5억명에 달하는 애플페이 이용자를 빼앗아 올 기회가 열린 만큼 IT(정보기술)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애플은 iOS 18.1 버전부터 아이폰의 NFC 기능을 호출할 수 있는 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외부 앱 개발자에게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우선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일본에 위치하면서 애플의 보안·개인정보보호 기준을 충족한 개발자는 애플의 승인을 받아 API를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앞으로 API 제공국가를 추가할 예정이다.

NFC 비접촉결제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스마트폰의 NFC 칩이 결제 단말기와 교신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애플페이·삼성페이·구글페이 등 각종 결제 서비스는 창구로 역할하는 API를 통해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호출한다. 결제정보가 'NFC 칩-NFC API-결제 서비스'를 오가는 구조다. 애플의 경우 NFC 결제기술을 '탭앤고(Tap-and-go)'로 칭한다.

안드로이드는 OS(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이 NFC API를 공개했고, 이를 활용한 삼성전자·LG전자 등 외부 앱 개발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NFC 결제를 수행하는 삼성페이·LG페이(현재 종료)를 개발할 수 있었다. 반면 애플은 iOS용 NFC API를 애플페이·애플월렛 등 자사 서비스에 활용하면서 외부 공개는 미뤄왔다. 그간 삼성페이·구글페이 등이 아이폰에서 NFC 기반 비접촉결제를 구현할 수 없었던 이유다.

애플이 NFC API 이용에 수수료 부과를 예고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애플이 일단 NFC API를 개방했지만, 애플페이에 상응하거나 더 높은 요율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타사의 NFC API 활용을 사실상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EU(유럽연합)의 반독점법 위반조사를 받다 지난 7월 NFC API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합의하며 거액의 과징금을 면했지만, 이 합의는 EU 27개국을 비롯한 유럽경제지역(EEA)에서만 효력을 갖는다.

다만 비접촉결제 서비스들은 적잖은 수수료 부담에도 아이폰 진입을 포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 세계 5억명을 넘긴 애플페이 이용자와 NFC 결제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아이폰 이용자를 공략할 기회로 떠오른 탓이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5010만대에 달했다.

iOS 18이 다음달 아이폰16과 함께 출시되는 만큼 첫 업데이트 버전인 iOS 18.1은 출시 시점이 4분기쯤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선 아이폰의 NFC를 활용한 외부 앱 개발사의 비접촉결제 서비스가 이르면 연말쯤 출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앞으로 NFC API를 통해 결제뿐만 아니라 비접촉식 자동차·집·호텔 열쇠, 교통카드, 사원증, 포인트카드, 티켓 서비스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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