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밝혀…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9월 금리 인하 지지
CPI 발표 후 9월 '0.25%p 인하' 전망 커져…잭슨홀 '파월의 입'과 지표에 촉각
미국 달러 지폐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여 만에 3%를 밑돈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현 기준금리 수준이 매우 제약적이며 고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연준 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인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5.25∼5.50%인 미국 기준금리는 경제가 과열됐을 때만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매우 제약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 및 인하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앞서 내놓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거론하면서 '현재보다 상황이 덜 우호적이더라도' 내년까지 여러 차례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침체에 접어들거나 침체를 향해 간다고 생각할 경우 이는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상황이 금리 인하 규모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즈비 총재는 연준의 주요 목표인 인플레이션 및 고용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용 측면의 더 우려가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실업률 상승에 대해 노동참여율 상승에 따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안정적 수준으로 진정되는 게 아니라 단기적으로 더 안 좋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표일 수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중도파로 분류되는 애틀랜타 연은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느리게 진행할 여유가 없다면서 9월 인하에 열려있다(open)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4분기 전 연준 조치와 관련해 뭔가 일어나는 데 열려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보스틱 총재는 9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만큼 완전 고용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미국의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고 발표된 가운데 나왔다. 해당 수치는 3월 3.5%를 찍은 뒤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찍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이 동한 상태다.
한편 이날 CPI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폭과 관련,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일주일 전 31%에서 63%로 올라간 상태다. 반면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같은 기간 69%에서 37%로 줄었다.
앞서 연준이 지난달 31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주가 급락 등 최근 시장 혼란을 이유로 9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시장은 이제 9월 FOMC 회의 이전 나올 경제지표 및 오는 22∼24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21일 고용지표 수정치에 이어 다음 달 6일 신규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9월 FOMC 이전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번 더 발표된다.
15일 나올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7월 소매판매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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