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도 강요"…檢, 대통령 관저 CCTV 녹화영상 등 확보 나서
2019년 함께 자리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왼쪽)과 파트너 야녜스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 검찰이 지난해 12월 퇴임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5)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파트너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기소 절차에 착수했다.
아르헨티나 연방검찰의 라미로 곤살레스 검사는 14일(현지시간) 훌리안 에콜리니 수사 판사(형사법원)에게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상해 및 협박 등 혐의 기소를 위한 증거 수집 등의 청구를 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사 판사' 제도를 운용하는 스페인 형사소송 체계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법원이 증거물 압수 수색과 증언 확보 등 공소 제기에 필요한 제반 절차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
검찰은 피의자 혐의에 대한 기소 필요성과 증거 수집 당위성 등을 요약한 문서를 법원에 제출하게 돼 있다.
곤살레스 검사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2016년부터 자신의 파트너였던 파비올라 야녜스(43)에게 가한 최소 9건의 상해 및 협박 혐의에 대해 적시했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폭력 행위로 나열된 것 중에는 학대, 젠더 폭력, 괴롭힘, 임신중절 강요 등이 포함돼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검찰은 전 대통령 주치의와 전 대통령 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소환해 증언을 들을 것과 사건 현장으로 지목된 킨타 데 올리보스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보존 등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킨타 데 올리보스는 아르헨티나 북부 올리보스에 있는 대통령 공식 관저다.
검찰은 또 야녜스가 받은 정신과와 부인과 치료에 대한 모든 의료 기록도 요청했다고 클라린은 보도했다.
중도좌파 성향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년간 아르헨티나 국정을 이끌다 극우 성향인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줬다.
그는 언론인이자 배우 활동도 했던 야녜스와 2014년부터 교제하다 지난해 대통령 퇴임 이후 헤어졌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야녜스 눈 부위와 팔뚝에 생긴 시커먼 멍 자국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는데, 이는 '페르난데스 폭행의 증거'로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재임 중 대통령 집무실에서 방송인이자 배우인 타마라 페티나토(39)와 단둘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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