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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율 한국 122배' 자메이카서 총리도 암살 위협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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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선포…'갱단 분쟁' 지난 11일 총격전으로 8명 사망

연합뉴스

클래런던 주민과 이야기 나누는 자메이카 경찰
[자메이카 경찰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의 폭력으로 치안 악화 상황에 놓인 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에서 총리에 대한 암살 위협이 포착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호레이스 창 자메이카 안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14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자메이카옵서버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비상사태가 내려진 곳은 수도 킹스턴에서 서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클래런던 지역이다.

앞서 이곳에서는 일요일인 지난 11일 갱단 간 총격전으로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메이카옵서버는 전했다.

자메이카 경찰은 또 앤드루 홀니스 총리와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주말 총격 사건 후 홀니스 총리가 "이번 테러 행위에 책임 있는 살인범들은 법정에 서거나 (숨진 이후) 그들의 창조주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나왔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복면을 쓴 남성이 비속어와 함께 "총리가 대량 살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거나"다음 주까지 클래런던 주민 모두를 살해하면, 그다음에는 총리와 그 아내가 (타깃이) 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을 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고 자메이카옵서버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구 280만명의 자메이카에서는 180여개의 크고 작은 갱단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갱단원과 연관된 각종 폭력에 자메이카 정부는 최근 수년 사이 여러 차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범죄 관련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인사이트크라임'은 지난해 자메이카 10만명당 살인율이 60.9명으로, 작은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65.0명)에 이어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중 2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122배 수준이다. 각종 공식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지표누리'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살인 범죄율은 2022년 기준 0.5명(살인미수·살인음모 등을 포함한 국제기준)이다.

연합뉴스

밥 말리 동상
[자메이카 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 자메이카

자메이카는 쿠바와 아이티 남부에 있는 섬나라다. 면적(1만991㎢)은 제주도 6배 크기다.

언어는 영어와 파투아(Patois)어를 주로 쓴다.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1962년 8월 6일 독립했다.

정부 형태는 의원내각제다.

보크사이트를 비롯한 광물과 설탕, 바나나, 커피 등을 주로 수출한다. 주요 산업은 관광이다. 레게 음악계 거장 밥 말리와 세계 육상계를 주름 잡았던 우사인 볼트의 모국이기도 하다.

한국과는 1962년 10월에 수교했다. 현재 교민과 주재원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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