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여름딸기 6개 품종 소개…겨울딸기보다 당도 높은 품종은?
지난 7월 농촌진흥청은 여름의 고온에도 맛이 좋은 국산 여름딸기를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며, △고하 △장하 △무하 △복하 △고슬 △미하 등 6개 품종을 소개했다.
6개 품종의 평균 당도와 당산비는 각각 7.5brix와 12.6으로, 겨울딸기의 대표 주자인 설향의 당도(8.7brix)와 당산비(15.0)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맛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데 품종별로 살펴봤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여름딸기 중 당도와 당산비가 가장 높은 품종인 장하의 당도는 9.7brix, 당산비는 15.9로 설향보다도 단 맛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 뒤를 이은 무하 역시 당도가 8.7brix를 기록해 설향에 뒤처지지 않았다.
이때 딸기의 당도를 측정하는 데 이용된 brix는 액체에 녹아든 고형물의 농도를 대략적으로 측정하는 단위로, 용액 100g 속 당이 몇 g 들어있는지를 나타낸다. 당산비란 당도 대비 산도의 비율로, 전체 당의 함량에서 산의 함량을 나눈 값이다. 농촌진흥청은 당산비가 식미를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당산비가 높을수록 맛이 좋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항산화물질 풍부한 딸기, 여름딸기에 페놀·안토시아닌 특히 많아
여름딸기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건강에도 이점을 제공한다. 딸기가 갖고 있는 여러 항산화물질 중에서도 특히 페놀과 안토시아닌이 다량으로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물질은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과 노화를 예방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제시한 페놀의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은 남성 1,172mg, 여자 1,031mg이다. 여름딸기 6개 품종은 대부분 이 기준을 웃돌았다. 페놀이 가장 적게 함유된 장하 품종만 1,156mg의 함량을 보여 남성의 하루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했다. 페놀의 함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고하는 총 페놀 분포도가 1,607mg을 기록했고, 미하가 1,544mg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하는 안토시아닌의 함유량도 457mg에 달해 6개 품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제안하는 안토시아닌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72~108mg으로, 여름딸기 중 가장 낮은 안토시아닌 함량을 보인 품종인 복하도 224mg의 안토시아닌을 함유해 권장 섭취량의 2배가 넘는 항산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도 딸기는 항산화물질의 대표주자인 비타민 C가 다른 과일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평가되어 왔다. 귤보다는 1.5배, 사과보다는 10배나 많다. 아울러 펙틴, 라이코펜 등의 성분도 풍부한데, 이 물질들 역시 신체의 항산화와 항암 작용을 한다.
딸기, 치매 예방 연구 결과도…노년기 건강에 도움 돼
딸기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미국 신시내티대(University of Cincinnati)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딸기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 등의 항산화 성분과 각종 영양소가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돼 딸기를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 치매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딸기의 영양성분이 치매를 예방함과 동시에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밝혀 딸기가 고령인구의 건강에서 다방면으로 효능이 있음을 확인시켰다.
하이닥 재활의학과 상담의사 김원빈 교수(서울대학교병원)는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은 뇌 건강을 지원하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들이다"라면서 "딸기를 포함해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의 베리류는 항산화 물질과 항염 작용이 있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원빈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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