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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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으로 광복회와 야당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지난 8일 취임한 김 관장은 광복회, 야당 쪽의 사퇴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해왔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제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기념관장을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공적으로 약속한 마당에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언론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한 뒤 “오히려 제 휴대전화기나 이메일에는 ‘절대 사퇴해서 안 된다’ ‘당신을 지지한다’는 격려 메시지도 (사퇴 요구) 못지않게 많이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회 민생과 혁신을 위한 개혁 행동 포럼은 김 관장 임명 과정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들은 김 관장을 포함해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3명을 추천한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심사가 불공정하게 진행된 의혹이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기념관이 거부했다. 이들은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사회 논의가 이미 공개가 됐기 때문에 사실상 감춰진 자료는 없다. 발언자 개인정보보호 등 법적인 절차를 확인한 다음에 (임추위의) 실명 공개 여부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경복절 경축식에 불참을 선언했고, 15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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