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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고졸 신인 역대 최다+좌완 역대 3위' 역사 썼는데…대업 달성하고도 불펜 방화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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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 KBO 역대 5번째 역사를 쓰고도 웃지 못했다.

류현진은 1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7구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39개)와 커브(23개), 체인지업(11개), 투심패스트볼(8개), 커터(6개)를 섞어 던지면서 LG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 평균 144㎞로 형성됐고 마의 5회에는 혼신을 다해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면서 시즌 7승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다. 한화는 7회까지 2-0으로 잘 리드하다 8회부터 등판한 김규연(⅓이닝)-이상규(0이닝)-주현상(1⅔이닝)이 차례로 1실점씩 하는 바람에 2-3으로 역전패했다. 2연패 탈출과 8위 도약을 눈앞에 뒀던 9위 한화는 3연패 늪에 빠졌다.

류현진이 8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날이라 아쉬움을 더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오스틴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8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시즌 9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고, 이날 6개를 더해 105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204탈삼진으로 괴물의 탄생을 알렸고 이후 해마다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직전 시즌이었던 2012년 210탈삼진으로 7년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고, 올해 12년 만에 복귀해 다시 1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장원준, 양현종에 이어 좌완 역대 3위고, 고졸 데뷔 선수로는 역대 최다 연속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KBO 역사상 8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는 류현진까지 모두 5명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한 1989년부터 KIA 시절인 1998년까지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1992년에는 156탈삼진으로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원준은 롯데와 두산에서 2006년부터 2017년(경찰청 시절인 2012~2013년 제외)까지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해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2위는 KIA 양현종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2021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2023년까지 9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올해는 95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어 삼진 5개를 더 잡으면 이강철, 장원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류현진은 정민태와 함께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정민태는 태평양과 현대에서 뛰던 1995년부터 2004년까지 8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2001~2002년에는 해외에 진출해 기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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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첫 삼진을 시작으로 류현진은 5회까지 삼진 5개를 더 뽑았다. 공을 던질수록 위력을 더했다. 4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는데, 문보경을 루킹 삼진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맞으면서 또 한번 무너지나 싶었는데, 박해민과 구본혁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임무를 깔끔히 마쳤다.

특히 5회에는 류현진이 전력 투구를 하는 게 눈에 보였고, 한화 벤치는 류현진의 투구 수가 87개로 많지는 않았으나 좋은 흐름에서 바꿔 주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한화 불펜은 2점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8회초 셋업맨이 나와야 할 상황에 김규연을 올렸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LG는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여기서 이상규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상규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스틴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2-1로 쫓겼다. 오스틴의 대주자로 투입된 최승민은 2루를 훔쳤고, 이때 유격수 황영묵의 포구 실책이 겹쳐 1사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상규는 문보경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줄 점수를 다 내주고 뒤늦게 마무리투수 주현상 카드를 꺼냈고, 주현상은 일단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마쳤다. 한화는 9회에도 주현상을 올려 무실점으로 버틴 뒤 9회말 끝내기 그림을 그렸으나 수비에 또 발목을 잡혔다. 두타자 박해민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게 컸다. 뜬공으로 처리해야 할 타구였지만, 중견수 장진혁이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들어오면서 포구 타이밍이 늦었다. 무사 2루에서 안익훈이 번트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LG의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2-3으로 뒤집혔다. 류현진이 모처럼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친 날이었기에 더 허망한 역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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