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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대역전극' LG 5연승, 한화 허망한 3연패…류현진+김서현 호투했는데 무슨 일이[대전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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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2위 LG 트윈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5연승을 질주했다.

LG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10차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LG는 시즌 성적 59승48패2무를 기록하면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부지런히 쫓았고, 9위 한화는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48승58패2무를 기록해 8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디트릭 엔스였다.

한화는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황영묵(유격수)-최재훈(포수)-장진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엔스는 선발투수의 임무는 다했다. 제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1회 2실점 이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5이닝 95구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직구(44개), 커터(25개), 체인지업(17개), 커브(6개), 슬라이더(3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 평균 구속은 149㎞를 기록했다.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구로 버티는 투구를 했다.

이후 함덕주(1이닝)-이지강(1이닝)-김진성(1이닝)-유영찬(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함덕주는 지난 1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완벽한 투구로 LG 불펜을 더더욱 든든하게 만들었다. 김진성은 승리투수가 됐고, 유영찬은 시즌 21호 세이브를 챙겼다.

한화 타선은 시작부터 득점 지원에 나서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선두타자 페라자가 엔스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속 148㎞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았다. 페라자의 시즌 19호포에 힘입어 한화는 0-1로 앞서 나갔다.

한화는 여기서 더 엔스를 몰아붙였다. 2사 후에 노시환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가운데 채은성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0-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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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모처럼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갔다. 류현진은 3회초 2사 후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오스틴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8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까지 시즌 9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날 6개를 더해 105탈삼진을 기록했다. KBO 역대 5번째로 8시즌 연속 100탈삼진 진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204탈삼진으로 괴물의 탄생을 알렸고 이후 해마다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직전 시즌이었던 2012년 210탈삼진으로 7년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고, 올해 12년 만에 복귀해 다시 1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3회 첫 삼진을 시작으로 류현진은 5회까지 삼진 5개를 더 뽑았다. 공을 던질수록 위력을 더했다. 4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는데, 문보경을 루킹 삼진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맞으면서 또 한번 무너지나 싶었는데, 박해민과 구본혁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임무를 깔끔히 마쳤다.

특히 5회에는 류현진이 전력 투구를 하는 게 눈에 보였고, 한화 벤치는 류현진의 투구 수가 87개로 많지는 않았으나 좋은 흐름에서 바꿔 주는 쪽을 택했다.

LG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듯했다. 7회초 무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게 커 보였다. 한화 필승조 김서현이 3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직구 제구가 되지 않았고, 오지환이 볼넷을 얻은 뒤 김현수가 유격수 몸 맞고 튀는 우전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김서현은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뒤 제구가 되지 않는 직구를 봉인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승부하기 시작했다. 박동원을 3루수 땅볼,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동안 김서현은 공 4개 모두 변화구를 던졌다.

2사 2, 3루에서 LG는 구본혁 타석에 대타 안익훈 카드를 꺼냈다. 김서현은 안익훈과 싸움에서도 직구 하나를 빼면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다. 볼카운트 3-1로 몰리긴 했으나 5구째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풀카운트에서 6구째 한번 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면서 홈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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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8회초 셋업맨이 나와야 할 상황에 김규연을 올렸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LG는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여기서 이상규로 투수를 교체했다.

잠잠하던 오스틴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스틴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1-2로 쫓아가는 흐름을 만들고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됐다. 계속된 1사 1루 문보경 타석에서 최승민이 2루를 훔쳤고, 이때 유격수 황영묵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최승민은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문보경이 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2-2 균형을 맞추자 한화는 일찍부터 마무리투수 주현상 카드를 꺼냈다. 주현상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일단 8회를 매듭지었다.

LG는 9회에도 등판한 주현상을 두들겼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게 컸다. 뜬공으로 처리해야 할 타구였지만, 중견수 장진혁이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들어오며서 포구 타이밍이 늦었다. 무사 2루에서 안익훈이 번트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LG의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뒤집었다.

한편 류현진은 5이닝 87구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직구(39개)와 커브(23개), 체인지업(11개), 투심패스트볼(8개), 커터(6개)를 섞어 던지면서 LG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 평균 144㎞로 형성됐고 마의 5회에는 혼신을 다해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면서 시즌 7승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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