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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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20(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두 달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광산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82.56달러에서 7월엔 83.83달러로 1.5% 상승했다.
원재료가 광산품(+0.6%)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와 석탄·석유제품(+0.8%)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각각 0.3%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유(+1.8%) △나프타(+2.3%) △전동기(+2.6%) 등이 전월 대비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커피 수입물가가 61.8%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과 석유제품이 오르면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가 상승했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정학적 요인이나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33.81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0.4%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3.38원으로 6월(1380.13원)보다 0.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1%)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오르면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1%, 1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3%, 8.2% 상승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5.2%)이 수입가격(+2.7%)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른 93.09를 기록했다 .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기준 시점(2020년) 대비 얼마나 변동했는지를 지수화한 수치다. 지난달 지수 93.09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2020년 대비 6.91% 감소했다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0.07)는 전년 동월 대비 11.8% 상승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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