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강행' 네타냐후 향해 "절대적 승리는 횡설수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12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를 또 공개석상에서 비판해 불화를 드러냈다.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의회(크네세트) 외무·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란과 헤즈볼라의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며칠간 우리는 방어를 강화하고 대응 공격 옵션을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군이 왜 헤즈볼라를 겨눠 레바논과 전쟁을 벌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영웅들의 북소리와 함께 '절대적 승리' 같은 횡설수설이 들려온다"고 대꾸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종종 "절대적인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보다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갈란트 장관은 "오늘 레바논에서 전쟁을 치르는 상황은 (작년 10월 하마스로 인해) 이 전쟁이 시작된 상황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작전에서 성과를 이루고자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인질 귀환 조건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조건은 군사적 압력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갈란트 장관도 '절대적 승리'에 긴밀히 묶여있다"며 "그가 반(反)이스라엘 표현을 하면 인질 협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거부하는 협상의 유일한 장애물 야히야 신와르를 비난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휴전 협상 공전의 책임은 네타냐후 총리가 아니라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신와르에게 있다는 것이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5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고 발언하는 등 전쟁 국면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종종 반기를 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했다. 이튿날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을 공언했고 이란도 하니예 암살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12일이 지났지만 아직 이스라엘에 대한 본격적인 보복 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았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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