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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단독] "술 한 잔 마시고 기억 잃어"…'히데 하우스'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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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피해자는 한순간에 정신을 잃었다고 증언했죠. 저희 취재 결과 미성년자들에게는 복용이 금지된 약물인 수면제의 일종 졸피뎀이 사용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박수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가해 남성들이 우울증 갤러리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들을 불러들여, 술을 마시고 성범죄를 저지른 장소로 지목된 곳, 집주인인 20대 남성의 닉네임을 따서 이른바 '히데 하우스'로 불립니다.

이곳에는 항상 수면제인 졸피뎀이 잔뜩 있었다는 게 방문자들의 증언입니다.

[현장 목격자 : 약이 하도 많다 보니까 약을 따로 소분해서 모아 놓은 걸 봤거든요. 그 바구니에 애들이 뭐 필요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나눠서 먹더라고요.]

[B 양 (14세) : 담배를 피우고 졸피뎀을 나눠 먹으면서 다른 미성년자 여자애들한테도 약을 나눠주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술과 졸피뎀을 함께 먹는 이른바 '술피뎀'을 즐겼다는 겁니다.

[A 양 (당시 16세) : 졸피뎀을 술이랑 같이 마시면 환각 상태라고 해야 되나, 마약처럼 되는 게 있어서.]

[현장 목격자 : 약발이 약하니까 약을 빻아서 먹기도 하더라고요. 하얀색 가루가 이제 술잔 주변에 떨어져 있는 걸 한번 본 적 있었어요.]

졸피뎀은 약물 의존성과 오남용 우려가 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고, 미성년자는 처방도, 복용도 불법입니다.

특히, 과다 복용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정신과 기억을 잃기도 합니다.

[A 양 (당시 16세) : 일단 술을 마시자 해서 술을 꺼냈고 한 잔을 마셨을 때 기억을 잃었어요. (소주 한 잔이요?) 네. 아무래도 뭘 탄 거 아닐까. 저랑 같은 수법으로 술을 마시고 기억을 잃고 당했다는 애들도 많았고.]

어린 소녀들에게 이른바 '술피뎀'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력을 하는 걸 직접 봤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현장 목격자 : 정신과 약을 먹이고 술을 먹인다고 해야 하나 술약을 하고 의제강간 하는 걸 한 번 봤었어요.]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가운데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경찰 수사를 받은 인물도 있습니다.

[우울증 갤러리 성범죄 피해자 : 마약 공급책이 XXX라는 진술도 지금 여러 명한테서 나오고 있어요.]

[이은의/성범죄 전문 변호사 :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항거불능 상태를 만드는 거잖아요? 죄질로서 평가가 되기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하고 무겁게 처벌을 받습니다.]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성인 남성들이 졸피뎀 등 마약류를 사용한다는 의혹은 지난해에도 제기됐고, 경찰 수사를 통해 일부 혐의자가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김나미)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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