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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여성장관 지명 이란 새 대통령 개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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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성향의 신임 이란 대통령인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15년 만에 여성 장관을 지명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저명한 여성 건축가 파르자네 사데그(47)를 도로주택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강경 시아파가 장악한 의회가 대통령의 내각 인선안을 승인하면 사데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첫 여성 장관은 2009년 보건부 장관에 임명됐던 마르지에 바히드 다스트제르디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성이 맡아왔던 여성·가족 담당 부통령에 자흐라 베흐루즈 아자르(여성)를 임명했다. 부통령직은 의회의 승인 없이 임명할 수 있다.

보수 강경 성향의 의원들은 각료 명단이 발표되자 즉시 여성 장관 지명 등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친(親)서방 성향의 아바스 아라그치 전 외무차관을 외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하산 로하니 정부 때 핵 합의를 현장에서 총괄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당시 외무장관을 전략 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한 바 있다. 서방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수석, 부수석 대표'를 한 단계 직급을 더 올려 복귀시킨 셈이다.

핵 협상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 진용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거의 다 돼가고 있으며, 며칠 내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새 평가를 내놨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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