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시아파가 장악한 의회가 대통령의 내각 인선안을 승인하면 사데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첫 여성 장관은 2009년 보건부 장관에 임명됐던 마르지에 바히드 다스트제르디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성이 맡아왔던 여성·가족 담당 부통령에 자흐라 베흐루즈 아자르(여성)를 임명했다. 부통령직은 의회의 승인 없이 임명할 수 있다.
보수 강경 성향의 의원들은 각료 명단이 발표되자 즉시 여성 장관 지명 등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친(親)서방 성향의 아바스 아라그치 전 외무차관을 외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하산 로하니 정부 때 핵 합의를 현장에서 총괄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당시 외무장관을 전략 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한 바 있다. 서방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수석, 부수석 대표'를 한 단계 직급을 더 올려 복귀시킨 셈이다.
핵 협상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 진용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거의 다 돼가고 있으며, 며칠 내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새 평가를 내놨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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