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사망·부상자도 지원…경찰, 과도정부 고문 만난 후 파업 철회
지난 9일 다카서 교통 지도하는 방글라데시 대학생들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최근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인도로 도피한 뒤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총리 퇴진 후 공격 받는 소수 힌두교도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등 혼란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힌두교 등 현지 소수 종교 보호를 위해 관련 단체 등과 해법 모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무슬림이 인구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방글라데시에서 소수파로 분류되는 힌두교도는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 후 소유 기업체와 주택 등이 공격받아왔다. 이들 힌두교도가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끌던 집권당 아와미연맹(AL)을 줄곧 지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총리가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 반대 시위대에 밀려 지난 5일 인도로 달아난 뒤 사흘 만에 출범했다.
과도정부는 지난 6월 시작된 시위 이후 당국 진압과정에서 숨진 450여명의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지원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까지 수도 다카 시내 전철 운행을 재개하겠다고도 했다.
하시나 전 총리 퇴진 후 군중으로부터 공격받다가 파업을 선언했던 경찰은 전날 이를 철회했다.
경찰은 과도정부 내무고문(내무장관격)인 M. 사카와트 호사인과 만난 뒤 이같이 결정하고 12일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전국 경찰서 건물 대부분은 총리 퇴진 이후 일어난 공격으로 파손된 상태다. 시위 과정에서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경찰관 40여명도 사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정부에 의해 임명된 중앙은행 총재와 방글라데시 증권거래위원회(BSEC) 위원장의 사표를 전날 수리하고 곧 후임을 임명하기로 했다.
한편,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어머니가 자신의 축출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인도 매체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조이는 이 글에서 어머니가 출국 전후에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더프린트 등 인도 매체는 하시나 전 총리가 AL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축출 배후에 미국이 있다면서 벵골만의 섬인 세인트 마틴 등을 미국에 공군기지용으로 넘겼더라면 권좌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찰 진압에 숨진 대학생 집 방문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 |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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