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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살 이유 못돼”…애플 인텔리전스, 맛보기부터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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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애플 아이폰.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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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맛보기 버전은) 새 아이폰을 구입할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다.”(블룸버그)



미국 애플이 선보인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의 맛보기 버전을 두고 전세계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완성도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심심찮게 제기된 탓이다. 앞서 업계는 올 하반기 인공지능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본격 회복하기를 기대해왔는데, 그런 기대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인공지능 거품론’마저 대두된 상황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미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를 보면, 마크 스푸나우어 편집장은 최근 애플 운영체제(iOS) 18.1의 개발자용 베타 버전을 써본 뒤 “(인공지능 비서) ‘시리’가 더 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며 “애플이 손 좀 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뉴스레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맛보기 버전은 앞서 회사가 내놓은 마케팅 목표에 부응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이폰14 프로 이용자가 애플 인텔리전스 하나 때문에 아이폰16을 사게 할 만큼 강력한 건 없었다”고 했다.



이제 막 베일을 벗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시작부터 혹평에 맞닥뜨린 것이다. 지난달 말 공개된 iOS 18.1 개발자용 베타 버전에는 애플의 인공지능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일부 포함됐다. 문장 교정과 문체 바꾸기, 텍스트 요약 등의 기능이 제공되며, 비서 시리도 후속 질문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대체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기능을 선보인 셈이다. 아직 맛보기에 불과한 만큼 실망하기엔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정보기술 전문 매체 더버지는 “(18.1 베타 버전은) 귀빈을 기다리는 잔치처럼 느껴진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완전체’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한 몇달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으로 거론된 이른바 ‘시리 2.0’의 경우 내년에야 완성될 전망이다. 시리 2.0은 아이폰의 다른 앱을 작동하는 기능 등이 포함된 시리를 일컫는 업계 용어다. 가령 이용자가 “파란 셔츠를 입은 친구가 나온 사진을 찾아서 그 친구한테 보내달라”고 하면, 시리가 사진첩과 메신저 앱을 직접 작동해 요청을 수행하는 식이다. 애플은 시리 업그레이드를 점진적으로 진행해 내년 봄 시리 2.0을 완성할 계획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둘러싼 잡음이 아이폰16 판매 실적을 끌어내리지 않을지도 관심사다. 이 경우 인공지능 스마트폰에 건 기대가 컸던 정보통신 경기도 위축될 수 있다. 애플은 다음달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과거에는 애플의 핵심 신기능이 반영된 운영체제와 아이폰이 동시에 출시됐지만, 이번에는 아이폰16이 공개된 뒤 수개월이 지나야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대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일반 이용자들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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