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판을 쳐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경기침체 우려에 기름을 끼얹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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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 2억1616만달러(약 2957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그 전주까지만 해도 4억5923만달러(약 6283억원)를 사들였던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이는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3%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34%, 나스닥종합지수도 3.11%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술주를 담은 ETF는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였다. 지난 한 주간 국내 투자자는 해당 ETF를 4억2887만6321달러(약 58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의 순매수 결제액은 6273만9777달러(약 858억원),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는 2995만636달러(약 404억원)였다.
인공지능(AI) 분야가 투자 대비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빠지자, 저점에 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진단은 이 수요를 부채질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가 정말 돈을 벌어줄 수 있는지 의구심을 던지지만 빅테크 업체들에 있어 AI는 향후 10~15년간 가장 중시될 기술 경쟁의 무대에 설 기회가 달린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경쟁적인 (기업들의) AI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며 “수익화에 대한 의문점이 존재하나 올해 본격적이고 높은 레벨의 투자가 시작된 만큼 수익화를 기대하기엔 이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아직 선제적인 투자를 할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일각에선 애플 인텔리전스에 최대 20달러 수준의 구독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AI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할 계기가 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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