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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먹성 민물가마우지, 어족자원 씨 말리기 전에 포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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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유해조수 민물가마우지 총기 포획…개체수 조절 여부 주목

연합뉴스

날개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겨울 철새이던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하며 어족자원을 마구 잡아먹으면서 전국 지자체가 골치를 썩이는 가운데 경남 산청군이 민물가마우지 포획으로 개체수 조절에 나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10일 산청군에 따르면 민물가마우지 1마리는 하루 1∼2㎏의 어족자원을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다.

무리를 지어 다니다가 물고기를 발견하면 최대 5m까지 잠수해 어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이 때문에 지역 내수면어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경호강과 덕천강 일대 민물고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어류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산청에서는 현재 민물가마우지 약 1천여마리가 피라미나 은어 등 어족자원을 먹어 치워 연간 약 24억원의 손실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산청군은 지역 내 민물가마우지 서식지인 생초면 대포리 일대에서 총기 포획을 시작하는 등 민물가마우지가 대규모로 출몰하는 7개 지역을 포획 지역으로 지정했다.

민물가마우지는 지난 3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4조 시행'으로 유해조수로 지정, 포획할 수 있다.

이상범 산청군 환경위생과장은 "산청에서는 넓은 강에 민물가마우지가 주로 서식하는 탓에 엽사를 동원한 총기 포획에 나섰다"며 "어족자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웅 경남도의원은 지난달 열린 제416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가 내수면 어업인들에게는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며 "조치가 늦어질수록 생태계 훼손과 어업인들의 피해는 커질 것"이라며 경남도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유별난 먹성을 가진 민물가마우지가 지역 하천이나 저수지, 양식장 등지의 어족자원 감소에 영향을 미치자 전국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내수면 어족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민물가마우지 포획 사업비 2천600만원을 확보해 원주시, 영월군, 평창군, 양구군, 인제군 등 5개 시군에 지원했다.

대전 동구도 지난 6월부터 대청호를 중심으로 개체수를 급격하게 불린 민물가마우지 포획을 시작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는 약 2만1천900마리에 달한다.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한 원인은 댐과 보 건설로 인한 인공호수 증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추정된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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