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를 달군 핫피플 ‘강성부’
치솟던 한양증권의 주가는 최근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전일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5.66%(900원) 내린 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치솟을 당시 1만9410원까지 오르며 52주 고가를 경신했으나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이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시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까먹었다. 지난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한양증권우 역시 8일 이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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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한양증권의 기세가 꺾인 것은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한양증권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한양학원과 재단 산하 회사인 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가 이들 소유의 자사 보통주 376만6973주를 넘기는 안을 KCGI와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2448억5324만5000원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매각을 공식화한지 3주 만에 우상협상대상자를 KCGI로 선택한 것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매각 입찰에 KCGI 외에 패션 기업 LF(093050)와 타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모든 입찰 참여자에 동등한 기회를 주지 않고 KCGI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과 함께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까지 지분 일부를 남겨두고 팔기로 하면서 파킹거래를 의심해볼 수 있는 여지도 남겼다.
아울러 KCGI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KCGI는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 인수 당시 당국 승인을 받은 만큼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산운용과 증권사는 별개인 만큼 금융당국의 제동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KCGI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강성부 씨가 2018년 창업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익 중시 등을 기치로 세워 개미 투자자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현재 KCGI자산운용과 KCGI대체투자운용(옛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다. KCGI는 “한양증권의 안정성 및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KCGI,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과의 시너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로,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 대상의 업무를 주로 한다. 한양대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로 60년 이상 대학 산하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매각 계약이 성사되면 설립 이후 6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과거 증권사 매각 사례로는 2018년 J&W파트너스의 SK증권 인수,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인수 등이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우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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