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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랭킹 24위 김유진 선수는 자신보다 순위가 훨씬 높은 선수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세계 랭킹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을 믿었다는 게 김유진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24번째 선수가 아닌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걸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이어서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유진은 파리에 오는 과정부터 험난한 길을 걸었습니다.
세계랭킹 5위 안에 들어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한 대표팀 동료들과 달리, 랭킹이 낮아 국내 선발전을 치르고, 대륙별 선발전까지 거친 끝에 파리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김유진/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제 스스로 무너지지 말자는, 마음속으로 계속 스스로 무너지지 말자고 되뇌니까, 무너지지 않으니까 되더라고요.]
그렇게 힘들게 온 올림픽 무대에서 김유진은 거침없었습니다.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5위 선수를 그리고 8강에서는 세계 4위를 잇달아 물리쳤고,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최강자 중국 뤄중스마저 접전 끝에 꺾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우승 후보들을 줄줄이 격파한 김유진은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 선수권 우승자까지 제압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유명한 무술 도장을 찾아다니며 그곳의 강자들을 줄줄이 꺾는다는 말, 이른바 '도장 깨기'의 '현실판'이었습니다.
[김유진/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일단 제 자신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자신감 있게 하지 않았나 싶고, 랭킹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올림픽으로 오는 길도, 올림픽에서 대진도 '가시밭길'이었지만, 김유진은 거침없는 도장 깨기로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쓰면서, 스스로 '꽃길'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유진/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주위에서) 저한테 기대를 안 한 건 솔직히 맞는데, 근데 제 가치를 제가 스스로 증명해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김유진/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금메달 무슨 맛?) 너무 맛있는데~]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김한길·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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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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