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이 8일 (현지시간) 다카의 대통령궁에서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을 관리할 과도정부 출범식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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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누스는 이날 저녁 수도 다카 대통령궁에서 열린 과도정부 출범식에 참석해 "헌법을 지키고 옹호하며 보호하겠다"고 취임 선서를 했다.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주재한 출범식에는 유누스 외 장관 역할의 내각 고문 등 12명도 참석해 취임 선서를 했다. 여기에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차별 반대 학생 단체의 최고 지도자 나히드 이슬람과 아시프 마흐무드를 비롯해 전 외무부 장관, 전 법무부 장관, 환경 변호사, 전 정권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권 운동가 아딜루르 라만 칸 등이 포함됐다.
유누스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차기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중책을 맡는다. 의원내각제인 방글라데시는 총리에게 실권이 있다.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이 8일 (현지시간) 다카의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법과 질서 유지가 우리의 첫 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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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는 올림픽 위원회 특별 초청으로 파리에 머물다가 과도정부 수반직을 수락한 뒤 이날 오후 다카 국제공항에 귀국해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가장 먼저 사회 질서 회복을 촉구했다. "법과 질서는 우리의 첫 번째 임무"라며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신뢰한다면 전국 어디에서든 그 누구에게도 공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며 "모든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한 가족이다. 우리는 단결해야만 한다, 방글라데시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 희생자들에 대한 경의 표현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들은 국가를 보호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정부의 '독립 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며 대학생 시위가 시작됐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위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이번 시위로 발생한 누적 사망자는 455명에 달한다. 결국 하시나 총리는 사퇴 후 인도로 피신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하시나 총리의 인도 방문을 공식 인정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외무장관은 지난 6일 연방상원에 출석해 "하시나 총리 측이 매우 짧은 통지로 인도 방문 승인을 요청했다"며 하시나 총리가 전날 저녁 인도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하시나 총리가 인도에 얼마나 머물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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