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코인 빅쇼트 간다" 증권사 직원의 2억 공매도 베팅…'생존신고' 결과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프랑스 파리의 오프라인 비트코인 거래소 '라 메종 뒤 비트코인'에서 찍은 일러스트 사진에 비트코인 이미지가 보인다. /파리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코인 공매도 투자자들이 하루새 2000억원 넘는 돈을 날렸다.

9일 오후 1시20분 가상자산 선물(futures)시장분석사이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선물시장에서 1억5876만달러(2165억원) 규모 숏포지션(공매도) 자금이 청산됐다. 반면 롱포지션(공매수) 청산액은 5920만달러(807억원)에 그쳤다. 폭락한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반등을 예측한 투자자 대비 2.7배 손실을 입은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미국발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 여파로 4만9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6만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고용 관련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코인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지난주(7월28일~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적은 23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R의 공포'가 유지된다는 쪽에 레버리지(차입)까지 사용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시세 급반등으로 인해 청산됐거나 청산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직면했다. 선물 레버리지투자는 수익률을 투자원금 대비 수배에서 백여배까지 증폭시킬 수 있지만 시세 예측에 실패하면 손실률이 같은 배수로 증가한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선 직장명이 키움증권으로 기재된 회원이 "생존신고"라며 가상자산 솔라나에 8만7150달러(1억1920만원) 규모 증거금(투자원금)을 내고 레버리지를 사용해 공매도한 결과 4만7015달러(6440만원)의 평가액 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의 스크린샷을 올렸다. 스크린샷에 따르면 숏포지션 진입 당시 솔라나 가격은 125.9달러였다. 그 이후 솔라나가 153달러(진입가 대비 22% 상승)에 도달한 시점에서 손실액이 투자원금의 53%인 4만7015달러로 표시됐다.

대략 차입금을 합쳐 원금의 2배 가량인 2억4000만원 가량의 자금을 솔라노 공매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솔라나 시세는 157.79달러로 전일 대비 3.04% 상승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48점으로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0·극단적 공포)보다 높아졌다.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손실률이 크게 증폭되는 선물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