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 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과 명예훼손 혐의로 최 목사를 9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4·10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양평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여주·양평 지역구에서 특정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목사가 지위를 이용해 교회 내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경기 여주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공천에 도움을 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의원 측은 피해 사실을 주장하며 최 목사를 고소했다.
경찰은 최 목사에게 제기된 두 가지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이날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24일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9시간 가량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최 목사는 경찰 조사에 출석하기 전 “양평 지역에서 수십 년을 산 특정 후보가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파헤칠 적임자라고 말한 것일 뿐 불법 선거운동은 아니다”며 “이 의원 명예훼손 혐의도 관련 내용을 제보받아 공공의 영역에서 발언을 잠시 한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것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경찰은 4·10 총선에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의원을 검찰에 송치했다. 양 의원은 선관위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2020년 당시 매입가격인 31억2000만원보다 9억640만원 낮은 21억5600만원으로 금액을 낮춰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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