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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소수 정예가 쓴 반전…한국, 파죽지세로 최다 금메달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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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에게 승리한 김유진


프랑스 파리에서 13번째로 태극기가 울려 퍼지면서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세계랭킹 24위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세계 1, 2, 4, 5위 선수를 잇달아 물리치는 신화를 쓰고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13번째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종주국을 자부하는 태권도는 박태준(경희대)에 이어 김유진마저 금메달 행진에 힘을 보태면서 효자 종목의 위상을 단숨에 되찾았습니다.

태권도가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낸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래 8년 만입니다.

앞서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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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을 싹쓸이한 한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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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양궁 5개), 총(사격 3개), 칼(펜싱 2개)에서 10개의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삼성생명)과 태권도의 2개를 보태 13개로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작성한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등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 144명을 파리에 보낸 우리나라는 애초 금메달 5개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가 3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면서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지난달 26일 개막 후 다음날부터 거의 쉼 없이 금메달을 축적하면서 막판까지 거침없이 밀고 가는 모양새입니다.

겁 없는 사격 삼총사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과 박태준, 김유진은 내심 금메달을 기대하면서도 확실한 금메달 후보라고 내세우긴 어려운 유망주였지만,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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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입국한 2024 파리올림픽 사격선수단 메달리스트 조영재, 김예지,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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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개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금메달 수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금메달 13개를 따낸 3개 대회의 양상을 보면, 2008 베이징 대회의 다양성이 돋보입니다.

당시에는 8개 종목이 금메달 13개를 합작했습니다.

태권도가 4개로 앞장섰고, 양궁과 역도가 2개씩을 거들었습니다.

수영, 유도, 사격, 배드민턴에 구기 종목 야구도 힘을 보탰습니다.

2012년 런던과 2024년 파리의 금메달 수확 스타일은 닮았습니다.

각각 양궁, 사격, 펜싱 '활총칼' 트리오가 금메달 행진의 선봉에 섰습니다.

2012년에는 유도가 앞에서 끌었고, 2024년에는 태권도가 뒤에서 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는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왔다면, 파리에서는 5개 종목으로 줄어든 게 눈에 띕니다.

모레(11일) 폐막하는 파리 올림픽의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탄력 받은 태권도가 금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첫 금메달과 멀티 메달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근대 5종이 금맥 캐기에 가세하면 다양성의 폭도 넓어집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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