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청구, 1년래 최대 감소
엔화, 달러 대비 약세…엔 캐리 청산 우려 진정
리치먼드 연은 총재 "해고 증가 아닌 고용 둔화"
"경제·지정학·대선 불확실성…변동성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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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3.04포인트(1.76%) 상승한 3만9446.4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9.81포인트(2.3%) 오른 5319.31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일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4.21포인트(2.87%) 뛴 1만6660.02에 마감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28~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24만1000건), 직전 주 수정치(25만건)를 모두 밑돌았다. 특히 직전 주 대비로는 1만7000건 줄었는데, 이는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지난 2일 7월 고용 보고서 발표 후 급속히 번졌던 노동시장 냉각 우려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 후 일부 완화됐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21~27일 주간 187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187만건)와 직전 주 수정치(186만9000건)를 전부 웃도는 수준이다.
노동시장의 급속한 둔화 우려가 잦아들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9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4.03%에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고용 시장 흐름과 관련해 완만한 둔화와 급속한 냉각 전망이 엇갈린다.
하이 브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B.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는 앞으로 노동시장의 실절적인 약화에 대한 신호를 주시해야 한다"며 "그 (노동시장) 신호는 경기 위축이 아니라 완만한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의 엘리자 윙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완화되면서 해고가 확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기본 예측은 실업률이 10월 4.5%까지 상승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은 6월 4.1%에서 7월 4.3%로 올랐다.
이 가운데 최근 노동시장 냉각이 '해고 증가' 보다는 '고용 둔화'에서 기인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기업들이 해고에 나서는 게 아니라 고용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고용 둔화 우려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이 지나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어 "앞으로 몇달 동안 인플레이션에서 좋은 수치를 볼 것이라는 데 꽤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재료 하나에 투심이 급격하게 움직이는 건 시장 심리 자체가 상당히 취약해져 있다는 의미란 분석이다.
소파이의 리즈 영 토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후 증시 반등과 관련해 "시장은 향후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더 민감해지고 있고, 이는 충돌 여지가 있는 데이터가 나올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며 "(오늘) 이것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반등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랠리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좋은 소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조지프 페라라 투자 전략가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 충격은 올해 남은 기간을 미리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경제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갈등, 다가오는 11월 대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지금부터 연말까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6.13%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6.95% 치솟았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4.24% 올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은 각각 1.92%, 1.66%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4% 강세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예상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와 연간 실적 전망 상향 후 9.22% 뛰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범블은 부진한 실적 발표 후 각각 8.95%, 29.16%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6달러(1.28%) 오른 배럴당 79.16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83달러 상승한 79.16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불안에 따른 공급 축소 우려와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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