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교국에 서한 발송"…'美 불만제기' 가능성엔 "우린 주권국"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0월 열리는 자신의 취임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한 것과 관련, "새로운 정부 출범 때마다 이뤄지는 의례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 초청 배경에 대한 질의에 "모든 수교국에 초청 관련 서한을 발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통령 취임식이 있을 때 보내는 외교문서"라며 "멕시코와 수교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예외 없이 (서한을) 보냈다"고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셰인바움 정부 첫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행정부 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수교 상대국에 알리는 게 당연하다"며 "각 국에서 누가 멕시코를 찾게 될지 결정해 우리에게 통보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를 인용해, 셰인바움 당선인 측이 푸틴 대통령의 멕시코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러시아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가 러시아 언론에 관련 언급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강력한 제재 움직임 속에서도 러시아와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독립기념 행사에 러시아군을 초청해 행진하도록 한 것을 두고 서방국가들의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셰인바움 당선인은 '푸틴 초청을 놓고 미국에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자유롭고 주권적인 독립 국가"라며 "세계의 모든 나라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과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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