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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문득, 방망이 교체→동점 홈런…김영웅 "류현진 선배님과 맞대결, 꿈만 같아"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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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정말 잘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회말 동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삼성이 0-6에서 10-6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뽐냈다.

1-6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5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을 무너트리며 6득점을 쓸어 담았다. 단숨에 7-6으로 역전했다. 1사 1, 2루서 구자욱이 1타점 우중간 적시타, 강민호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4-6까지 따라붙었다.

다음은 김영웅 순서였다. 김영웅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서 류현진의 3구째, 147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25m의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3호 홈런으로 6-6,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동시에 라이온즈파크를 뒤흔들었다. 이후 이성규의 좌전 2루타에 이어 이재현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그렇게 7-6을 이뤘다.

삼성은 7회말 2득점, 8회말 1득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승리 후 만난 김영웅은 홈런 상황부터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하이볼에 계속 헛스윙했다. 2스트라이크가 된 후 '이번엔 진짜 하이볼에 헛스윙하지 말고 앞에서 쳐보자'라고 생각했다. 공이 뜨자마자 그냥 거기에 손을 넣었는데 넘어가서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방망이를 바꿨다. 배트 끝, 헤드에 (무게 중심이) 몰려 있는 방망이를 택했다. 툭 쳐도 멀리 나가는 배트다"며 "일부러 하이볼을 쳐보고 싶어서 그랬다. 계속 파울이 되고 헛스윙이 나오니 꼭 치고 싶었다. 2스트라이크가 되자마자 하이볼이 들어올 것 같아 한 번 노려봤다"고 부연했다.

홈런 후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모두가 김영웅에게 "드디어 하이볼 쳤구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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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은 "스트레스가 많았다. 다른 팀에서도 계속 내게 하이볼을 쓰더라"며 "2스트라이크에서 참으려고 해도 어떤 날은 참아지는데, 또 어떤 날은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간다. 모든 코스의 공을 잘 칠 순 없겠지만, 못 치는 코스의 공을 때려내다 보면 몇 년 뒤엔 잘 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공을 공략해 홈런을 터트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과 승부에서 타율 0.200(5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열세였다.

김영웅은 "처음 선배님과 맞대결을 했을 때는 타석에 들어가니 꿈인 것 같았다. 어릴 때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챙겨보곤 했는데 거기서 뛰었던 선배님의 공을 직접 치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이렇게 만나니 정말 색다르다. 선배님의 공에 홈런을 쳐 기쁘다"고 눈을 반짝였다.

홈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하다. 김영웅은 "아무래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시즌 초반에 그랬다"며 "하지만 여기서 막 넘기려고 하면 타구가 안 넘어간다. 똑같이 쳐야 넘어가더라"고 미소 지었다.

2022년 데뷔한 김영웅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먹을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먹고, 가능한 많이 잔다. 쉬는 날엔 잘 안 움직인다"며 "솔직히 80경기쯤 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지금은 다시 적응돼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그날 생각하는 게 달라야 타격이 잘 되는 듯하다. 항상 똑같이 임하면 스스로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며 "몸이 무거운 날은 평소보다 타이밍을 조금 더 앞에 놓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웅, 진짜 영웅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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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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