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41.59(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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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 불안에 폭락세를 보였던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급반등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이어서 조정 국면이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하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0.60(3.30%)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거래일 기준)의 역대 최대 하락폭(234.64)의 3분의 1가량을 회복했다. 개장과 함께 25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장중 5.62% 급등했다. 전날 11.30% 급락한 코스닥 지수도 41.59(6.02%) 오른 732.87로 장을 마감하며 700 선을 되찾았다. 동반 폭락했던 아시아 증시도 급반등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0.23%,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도 3.38% 급등했다. 간밤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게 나오면서 침체 우려가 진정되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급락에 뒤이은 급등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크다는 걸 뜻한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팬데믹 시기 수준까지 치솟은 건 이런 상황을 보여준다. 5일(현지시각) 변동성 지수는 전 거래일(23.39)보다 64.9% 급등한 38.57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 공포가 커지면 작은 악재 또는 작은 호재가 나올 때마다 지수의 급등락이 나타난다. 여기에다 대부분의 외국계 투자펀드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알고리즘 매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 시스템은 사전에 입력한 조건을 충족하면 매수 또는 매도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분위기에 휘둘릴 수 있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이점은 있으나 증시 급등락을 부추기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패닉성 급락은 진정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의 내용에 따라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주식분석부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기는 지표가 발표되면 증시가 다시금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는 14일과 15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15일) 발표가 각각 예정돼 있다.
큰 폭의 주가 조정을 받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도 관심사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으로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인데 향후 실적에 따라 시장의 실망감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시각)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엔-달러 환율 움직임과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향배도 주요 변수다. 엔화 강세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자금 이탈 공포는 더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내놓을 경기와 금리 신호도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이벤트다. 중동 전쟁의 확전 여부는 언제든 증시를 덮칠 대형 악재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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