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닛케이지수 전광판. 도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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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하루 사이 역대 최대폭의 하락과 상승을 오가는 등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 시세 변동 등으로 당분간 불안정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6일 오전 장이 시작되면서 급반등하더니 한때 상승 폭이 3453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1990년 10월(2677.54포인트)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0.2%(3217포인트) 상승한 3만4675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인 5일엔 한때 4451포인트(12.4%)나 떨어지는 등 역대 최대치로 폭락한 바 있다. 하루 사이 7800포인트에 달하는 지수 변동이 있었던 셈이다.
오사카 증권거래소에서는 선물 거래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 때문에 이날 오전 9시56분부터 10분간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시장에선 하루 사이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은 약세를 관망하던 해외 장기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고, 미국의 경기후퇴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확장·위축을 나누는 50을 웃돌아 일단 (경기침체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에 대한 실적 등 신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엔고 흐름이 주춤한 것도 영향을 줬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전날 141엔대에 달하는 등 엔화 가치가 급상승하더니, 하루 만에 146엔대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발표된 6월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2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도 주가 상승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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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당분간 일본 증시의 불안정한 가격변동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부 환경의 불투명성으로 주가 반등이 지속될지는 의구심이 든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등 시장의 경계감이 강하다. 유럽 주요국의 주가도 급락했다”고 강조했다. 주가 급변동 시기엔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일본에선 1987년 10월 주가가 대폭 하락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때 시세가 바닥을 찍고 주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기까지 2~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일본 주가의 급격한 변동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지속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가 만들어낸 “엔저와 높은 주가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전날 급락과 관련해 지난달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한 것이 성급했다는 지적을 하는 이들도 있다.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구마노 히데오 이코노미스트는 “(5일) 주가 하락이 컸던 요인에는 일본은행 추가금리 인상이 깜짝 실시됐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6일 기자들을 만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면서 일본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해 경제·재정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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