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日닛케이지수 10.2%↑…사상 최대폭 상승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서킷브레이커도 발동
'낙폭 과다' 반발 매수·엔화약세 전환 등 영향
닛케이 "당분간 불안한 가격 움직임 이어질 것"
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날 사상 최대 낙폭으로 하락하더니 이날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6일 일본 도쿄의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관계자들이 주가 시세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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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217.04포인트(10.2%) 오른 3만4675.4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90년 10월 2일 고점인 2676.55포인트를 넘어서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전날 4451포인트(12.4%) 폭락했던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3453포인트 상승하며 거래 시간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주가 급반등에 따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잇달아 발동됐다. 오사카 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닛케이 선물 9월물과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선물 매매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전날 12.2% 급락했던 토픽스도 207.06포인트(9.30%) 오른 2434.21로 마감했다. 증가폭은 사상 최대였으며, 증가율은 역사상 네 번째로 높았다.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 지수도 반등해 96.51포인트(9.65%) 오른 1096.78로 마감했다.
닛케이는 닛케이지수 구성 종목의 96%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경기 동향에 민감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도쿄일렉트론이 19%, 어드밴테스트가 15% 상승했다. 주요 수출 관련주도 주목 받으면서 토요타는 14%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날 일본 증시가 급등한 이유로는 엔화 약세 전환과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꼽힌다. 닛케이는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달러·엔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엔화 약세)한 것도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달러에 대한 엔화의 환율도 일시적으로 달러당 146엔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자산운용사의 한 트레이더는 닛케이에 “장기 해외 투자자들이 이를 바겐세일로 보고 매수하기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일부 미국 투자자들도 매수하기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상당한 하락을 조용히 지켜보던 해외 장기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되자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다.
또 닛케이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최근 시장에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치인 PMI는 보통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급등하며 전날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4만2224)에 비해서는 18% 떨어진 수준이다. 닛케이는 “최근의 변동성이 투자자 심리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가격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급변하는 증시와 관련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면서 일본은행과 밀접히 협력해 경제·재정 운영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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