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방관 후 총리에게 "방글라 떠나라" 통첩…"印은 애초 '임명 반대 조언'"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왼쪽)와 자만 육군 참모총장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 당국의 조언을 듣지 않고 지난해 친중 성향인 와커 우즈 자만 장군을 육군 참모총장으로 임명, 결국 몰락을 자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국가안보 관련 고위 관리들은 자만 장군이 작년 6월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되기 전 그가 친중국 성향이라는 이유를 들어 "임명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하시나 당시 총리는 이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육군 참모총장 인사를 강행했다.
하시나 전 총리의 해당 인사 관련 여파는 최근 대학생 반정부 시위 때 불거졌다.
신문에 따르면 자만 참모총장은 최근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할당제 도입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고 오히려 하시나 전 총리에게 여동생과 함께 방글라데시를 떠나라고 최후 통첩했다.
결국 시위대 공세에 밀린 하시나 전 총리는 사임의사를 밝혔고 전날 방글라데시를 떠나 인도에 도착했으며 영국 런던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하시나 전 총리가 전날 방글라데시 군용기를 이용해 인도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에 대해서는 인도 정부가 우방국 전 총리에게 제3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할 수 있는 결정권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현재 방글라데시 군부와 이슬람 급진주의 정치세력이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을 축하하고 있지만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 몰디브, 스리랑카와 같은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어 생존을 위해서는 서방 측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의 높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정국 해법이 수용되지 않으면 군부에 맞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학생들은 빈곤퇴치 운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를 과도정부 수반인 최고 고문으로 옹립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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