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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빈곤퇴치 운동가 무함마드 유누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퇴진한 가운데 대통령 등 현지 지도자들이 과도정부 수립 착수 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샤하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은 전날 군부, 야당 지도자들과 긴급 회의를 연 뒤 즉각 과도정부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야당 핵심 지도자 지아 전 총리뿐만 아니라 이번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이들 전원도 석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각책임제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총리가 실질적 권한을 가지며 대통령은 평상시 상징적 임무를 수행하지만 비상시에는 국가원수로서 국정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하시나 총리가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로 해외 도피하고 자만 육군 참모총장이 하시나 총리 사임을 발표하면서 군부가 과도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열렸습니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회의 후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회의 결정 사항을 전하면서 6일 오전 6시부로 통행금지령을 해제하고 차기 총선은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에 석방이 결정된 지아 전 총리는 하시나 전 총리와 정치적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2018년 부패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고 최근 가택연금 생활을 해왔습니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이기도 한 그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대학생 지도부도 전날 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관계자들과 만나 과도정부 구성에 관한 의견을 24시간 안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학생들은 또 6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빈곤퇴치 운동가인 유누스와 이미 논의했다면서 그가 총선을 준비하게 될 과도정부 수반인 최고 고문을 맡는 방안에 학생 지도부가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방글라데시 당국의 과도정부 구성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모든 결정은 민주적 원칙과 법의 지배, 국민 의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로 달아난 하시나 전 총리는 전날 방글라데시를 떠나 인도에 도착했으며 영국 런던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과 인도 외무부는 하시나 전 총리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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