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9.05%, 코스피 +3.18%…미 나스닥100 선물은 1.88%↑
이번엔 지수 급등에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비트코인 5만6천달러
코스피, 공포 딛고 4% 올라 2,500대 회복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경기 침체 우려 여파 등으로 전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보낸 데 이어 미국 주가지수도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19분 기준 전장 대비 2,846.15(9.05%) 급등한 34,304.57을 기록 중이다.
닛케이 선물 거래는 전날 급락세로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됐지만, 이날은 장 시작도 전에 급등세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전날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3,836포인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 폭(4,451.28포인트)을 기록했고, 하락률(-12.40%)은 당시(-14.9%)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날 장 중 한때 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3,453.38포인트(10.9%) 오른 34,911.80을 찍으며, 사상 최대 상승 폭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 역시 8.90% 오른 상태다.
코스피 역시 이날 3% 넘게 상승 중이지만, 5% 넘게 올랐던 장 초반과 비교하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39분 기준 전장 대비 77.57(3.18%) 오른 2,519.12다. 코스닥은 5.30%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전날 급락세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이날은 급등세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에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낙폭(234.64포인트)을 기록했으며, 하락률로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찍은 바 있다.
전날 8.4% 급락했던 대만 증시 자취안 지수는 오전 11시 19분 기준 0.97% 올랐다.
이날 국내 삼성전자(+1.96%)·SK하이닉스(+5.32%)·한미반도체(+4.09%)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16.75%)·어드반테스트(+14.57%), 대만 TSMC(+6.26%) 등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24분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05%)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3%)는 보합세다.
홍콩 항셍지수(+0.01%),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0.08%)도 변동폭이 크지 않다.
전날 미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3.43%)를 비롯해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3.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60%), 러셀2000지수(-3.48%) 등이 급락했지만 이후 지수 선물은 상승세다.
한국시간 11시 29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은 1.88%, S&P500 선물은 1.32% 오른 상태다.
전날 증시의 '패닉 셀'이 과도하다는 평가 속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8.8)보다 높은 51.4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 심리 진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채 금리는 오르고 달러 가치도 강세이지만, 장 초반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든 상태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한때 3.6672%까지 찍었지만, 3.83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4 오른 102.773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93엔 오른 145.11엔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에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8원 내린 1,3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56% 오른 5만6천11 달러다.
전날 증시 약세와 관련해 BOJ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 속에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지수가 조정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의 일부 청산을 비롯해 인공지능(AI) 투자 효과 관련 의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기노시타 도모 전략가는 전날 일본 주가지수 낙폭이 유럽·미국보다 과도했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전날 일본 증시 조정이 지나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가의 상승 전환과 관련해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한 것도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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