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하자 국내 지수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투자자가 웃고 있다. 증시 폭락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겁없는 투자자들은 6일 오전에만 큰 평가 이익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한방’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하면 손실 리스크도 커지는 만큼 변동성 장세에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9.14% 급등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도 8.38%, 3.53% 올랐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레버리지’ ETF 등도 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각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의 하루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해 상승분의 약 2배를 이익으로 얻는 상품이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8.77%, 11.30%씩 하락하면서 이들 ETF는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5일 하루에만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20.23%),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9.20%) 등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 대다수가 12~20%대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포가 시장을 지배한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를 4382억원 순매수했다. 개미는 전날 코스피 레버리지 ETF 3종을 총 4436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에도 개인 자금 1617억원, 44억원씩 몰렸다. 모두 합치면 6097억원 규모다.
이날 지수 추종 ETF들이 하루 만에 반등한 덕에 미리 저가 매수해둔 개인은 짭짤한 평가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 이상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5%가량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는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레버리지나 인버스(역방향) ETF 상품으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 방향성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무리한 투자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중장기 투자 컨셉으로 접근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