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4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에 대해 재적 300인 중 재석 187인, 찬성 186인, 반대 1인으로 가결을 선언하고 있다. 2024.08.02.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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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 "외교협상 과정과 내용 전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의장은 6일 오전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 관련 입장문을 내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현장"이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 관해 제기된 의혹을 밝힐 책무가 국회에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는 사도광산 등재 결정에 앞서 여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일본 대표는 강제노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강제성을 재차 부정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그런데도 정부는 이를 용인하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다:며 "불법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피해국인 '대한민국 정부'로서 합당한 대응을 촉구한 국회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할 뿐만 아니라 국민적 상식과 보편적 역사 인식에서 크게 벗어난,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정부가 밝힌 등재 동의 사유는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사도광산 등재를 둘러싼 외교협상 전모를 공개하고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제공을 일본 정부에 요청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그 유산이 현저한 보편적 가치를 지난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제노동한 현장인 군함도와 사도광산이 미래세대에까지 물려줘야 할 유산이 되려면 강제동원의 역사가 분명히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제동원 피해의 원상회복은 불가능하지만 이를 대신하는 배상과 진실을 기억할 의무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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