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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부신 선전을 이어온 사격대표팀은 종목 마지막 날인 어제도 메달을 추가했습니다. 남자 25m 속사권총의 조영재 선수가 은메달을 따냈는데, 현역 군인 신분으로 다음 달 전역을 앞둔 조 선수는, 병역 혜택을 받지만 만기 전역을 하겠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프랑스 샤토루에서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결선에 나선 조영재는 매서운 눈빛으로 과녁을 정조준했습니다.
6명이 나선 속사 권총 결선은 4초 안에 5발씩 쏘는 시리즈를 네 차례 치른 이후부터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9.7점 이상을 쏠 경우에만 '히트'로 인정돼 1점을 받습니다.
1, 2시리즈에서는 4위에 그친 조영재는 대표팀 동료 들의 응원 속에, 3시리즈에서 5발 모두 명중하며 선두인 중국 리웨이홍에 한 점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습니다.
한때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는데, 여섯 번째 시리즈가 아쉬웠습니다.
영점이 흔들리며 2점에 그쳐 2위로 밀린 조영재는 일단 동메달을 확보한 뒤 다음 시리즈에서 3점을 기록해 중국 왕신제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최종 두 명'까지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3점 앞서 있던 리웨이홍이 만점을 쏘면서 조영재는 은메달이 확정됐습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속사권총 사상 첫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한 조영재는,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격발을 마친 뒤 환하게 웃었습니다.
[조영재/사격 국가대표 : 생각한 것대로 안됐지만 잘 된 날이었습니다. 이제 한국 사 격이 이렇게 올라왔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달 19일 전역하는 말년 병장 조영재는 병역 특례로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지만 만기를 채우겠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조영재/사격 국가대표 : 만기 전역 해야죠. 부대가 정말 좋아서요. 만기 전역 할 만합니다. 엄마 아빠 희재야. 메달 땄어요.]
한국 사격은 마지막 날 은메달을 추가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썼습니다.
혼성전을 포함해 7명이 6개의 메달을 골고루 따내며 한국 사격은 새로운 전성기를 활짝 열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홍명)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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