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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韓日 대폭락…'블랙홀'에 빠진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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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4.64P' 역대 최대낙폭, 2400선 겨우 방어
닛케이 12.4%↓ 최악…대만 가권지수도 2만선 붕괴

머니투데이

코스피가 전 거래일(2776.19)보다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장을 마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9.33)보다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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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가 휘청이며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공포, 중동 정세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규모 투매가 발생, 주요국 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는 폭락장이 연출됐다. 일본 증시도 12%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휘청였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5개월 만에 다시 겪는 대폭락이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77%(234.64포인트) 폭락한 2441.55에 마감했다. 장 중 2386.96까지 떨어졌으나 마감 직전 2400선을 회복했다. 역대 최대 낙폭으로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0년 4월17일(11.63%)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97조7450억원으로 2000조원이 깨졌다. 19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코스피는 낙폭이 커지면서 매도 사이드카(오전 11시)와 서킷브레이커(오후 1시56분)가 차례로 발동됐다. 1조5246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쏟아낸 외국인이 폭락장을 주도했다. 기관도 2736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이 물량은 개인들이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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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대폭락 주요 통계.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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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낙폭은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11.3%(88.05) 폭락한 691.28을 기록했다. 역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는데 개인들 손절물량(6779억원 순매도)이 쏟아지자 과매도로 판단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44억원, 1172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역대 3번째다. 직전 사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3월19일이다. 이날 코스피는 937종목 중 924종목, 코스닥은 1662종목 중 1635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도쿄증시도 충격에 휩싸였다. 닛케이225지수는 12.4% 폭락한 3만1458.2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1987년 10월20일(14.9%) 이후 역대 2번째였고 지수낙폭(4451.28)은 역대 최대다. 대만 가권 지수도 8.35%(1807.21) 하락한 1만9830.8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올해 들어 가권이 2만선 밑으로 떨어진 건 4월25일(1만9857.42) 이후 처음이다. 중국 상해종합 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는 1~2% 하락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비트코인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3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 폭락한 5만2710달러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은 주식시장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오후 5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가량 빠진 1369원, 엔/달러는 3엔 가량 내린 143엔 전후를 기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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