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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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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세계 금융시장 가격한 침체 공포 '부메랑'…급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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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 증시는 미국발(發) 경기침체 위기감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급속히 확산하며 변동성을 증폭시킨 가운데 3대 지수 모두 낙폭이 가팔라진 급락세로 출발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93.28포인트(2.75%) 하락한 38,643.98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57포인트(3.34%) 떨어진 5,167.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88.94포인트(4.11%) 곤두박질친 16.087.2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4%대 하락세다.

이날 개장 직후 다우지수는 1천100포인트(2.8%) 이상 S&P500지수는 4%대 나스닥지수는 6%대 곤두박질쳤다가 낙폭을 소폭 좁혔다.

3대 지수는 지난주 대형 이벤트들을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론과 주요 기술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짝'했던 시장은 제조업 업황 악화·노동시장 급속 냉각을 시시하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에 돌입했다.

특히 전거래일인 지난 2일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마감한 바 있다. 지난달 수립한 역대 최고치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S&P500지수도 지난 한 주간에만 2% 이상 밀리면서 주간 기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 4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2% 하락 마감했다.

이로 인해 일본 증시 대표 지수 닛케이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14.9%↓) 이후 최대 폭(12.4%↓) 떨어지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것이 글로벌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채 수요가 계속 몰리면서 이날 오전 벤치마크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6%대로 추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9.03포인트(81.36%) 상승하며 52주 최고 수준인 42.49를 나타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7% 이상 떨어지며 100달러 아래 99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애플은 투자계 큰손 워런 버핏이 지난 상반기 동안 애플 주식 보유량의 절반 가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4%대 하락했다.

실적을 공개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도 3%대 밀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브로드컴(3%대↓) 수퍼마이크로컴퓨터(5%대↓) TSMC(5%대↓) 등 반도체 관련 주 모두가 맥을 못추고 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도 지난 2일 기대에 못미친 실적과 함께 대량 감원 소식을 내놓아 주가가 50년래 최고 폭인 26%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 (3%대↓)와 혼다(4%대↓)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밀렸다.

이날 오전 '턴어라운드' 성공을 과시하며 호실적을 발표한 대형 육가공업체 타이슨 푸즈의 주가는 전장 대비 2% 가량 올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75%가 2분기(4월~6월) 성적표를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8%가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5년 평균 77% 보다 높다.

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 최고투자책임자 빅토리아 그린은 지난 주에 나온 미국 경제 지표 외에도 버핏의 애플 지분 대량 처분, 세계 증시에 몰아친 투매 바람, 엔화 급등, 엔 캐리 트레이드 종료 등 여러가지 나쁜 소식들이 이날 뉴욕증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전략가 톰 리는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가 이날 오전 65.73까지 올랐다가 다소 누그러진 점을 상기하며 "VIX가 정점을 찍고 떨어지면 증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ISM 7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51.4)에 부합했다.

단 ISM의 서비스업 PMI는 지난 50개월 동안 47차례는 확장세, 3차례는 위축세를 보였는데 3차례 위축 중 2차례가 최근 4개월 동안 벌어져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으나 '불안한 선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준이 지난 주 열린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을 수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연준의 구체적 대책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경제 상황이 체감 수준으로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장 마감 후 하와이 경영자 협의회가 주최하는 이코노데이 행사에서 '통화 정책과 경제 동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단 7.5%, 50bp 인하 확률은 92.5%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확률의 12배 이상이다.

이날 유럽증시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1.87%, 영국 FTSE지수는 2.22%, 범유럽지수 STOXX600는 2.15%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4% 떨어진 배럴당 72.9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65% 내린 배럴당 76.3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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